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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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는 1754년 영국의 작가이자 미술사가인 호레이스 월풀이 ‘무언가를 찾다가 실수로 다른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게 된 것’을 묘사하기 위해 만든 단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오스카 파리네티는 이렇게 우연한 실수로 뜻밖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으로 이어진 다양한 사례를 <세렌디피티>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다. 저자는 ‘EATALY’라는 고급 식료품 체인점을 창업한 글로벌 CEO라고 하는데 검색해 보니 한국에도 이미 매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세렌디피티>라는 책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만 가득 차있다. 코카콜라, 누텔라, 브라우니, 팝콘, 아이스크림콘, 요거트와 같이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음식들도 있지만 아마로네, 파리나타, 샤르트뢰즈, 파네토네와 같이 처음 들어보는 음식도 소개되어 있으며 심지어 두부도 등장한다. 책은 기본적으로 소개된 음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터뷰로 채워져있으며 가족사, 브랜드 이야기, 심지어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따로 소분류로 목차를 나누지 않았고 세렌디피티와 관련된 음식을 나열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음식은 코카콜라이다. 전 세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으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 음료는 처음부터 음료수로 만들어서 판매되었건 것은 아니다. 미국의 약사인 존 펨버턴이 남북전쟁이 끝나고 가난과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들, 그리고 전쟁 후 재건사업의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생기자 미리 조제해두었다가 판매하는 약들이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 이에 박사는 약효와 맛을 다 잡은 음료수를 만들어 판매하였는데 이 음료가 코카콜라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요거트는 몽골에서 칭기즈칸이 한참 정복전쟁 중일 때 가죽 물통에 담은 우유가 발효되면서 만들어졌으며 브라우니는 빵을 만드는 재료 중에 빵을 부풀에 만드는 효모를 넣지 않고 만들면서 발명되었다. 또한, 책에서는 감자튀김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감자칩이 발견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감자칩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요리사 조지 크럼이 발명했는데 그는 뉴욕 문 레이크 로지 리조트 호텔의 주방장이었다. 그 당시에 감자를 튀겨서 만든 프렌치프라이가 인기 메뉴로 사랑받고 있었다. 문제는 한 고객이 프렌치 프라이에 대한 컴플레인이 발생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감자튀김이 너무 두껍다. 너무 딱딱하다. 간이 덜 되었다 등 계속 컴플레인을 걸자 화가 난 주방장은 아주 얇게 썰어서 튀긴 후 소금을 가득 뿌려 만들어 주었는데 연거푸 화만 내던 손님이 극찬을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극찬하는 소리를 들은 다른 손님들도 모두 그 요리를 요구하였으며 인기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책은 여기에 덧붙여 감자튀김을 만드는 감자의 종류도 따로 있다면서 맛있는 감자튀김을 만들기 위해서는 묵은 감자를 사용해야 되며 전용슬라이서로 얇게 썬 후에 전분기를 제거한 후 튀겨야 맛있는 감자칩이 된다고 소개한다. 책은 이어서 커틀릿, 켈로그 콘플레이크, 고르곤졸라, 샴페인, 두부 등과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도 소개하고 우스터소스, 파네토네, 카프리 케이크, 주주베 브로스, 그리시니 등과 같은 낯선 음식도 소개한다. 낯선 음식은 우리나라에 낯선 음식이지 세계적으로는 인기가 많은 음식이기에 알아두면 언젠가는 한번 만나지 않을까 싶다.

기록으로서의 최초의 발견이지 아마 책에서 소개된 사람이나 상황을 이미 접한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그런 상황을 재구성하고 상품성 있게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세렌디피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식품의 생산자, 요리사, 과학자, 제빵사 그리고 CEO 등의 인터뷰를 담고 있어 그들이 이런 ’세렌디피티‘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려준다. 비록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음식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포스트잇 메모지, 코팅 프라이팬, 페니실린과 아스피린 또한 세렌디피티의 유명한 사례이다. ‘세렌디피티’는 우연에서 시작된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만한 상황을 도리어 역이용하여 대발견 혹은 대발명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렌디피티’는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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