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타니 부부의 만화로 즐기는 노벨과학상
우에타니 부부 지음, 오승민 옮김, 와카바야시 후미타카 감수 / 봄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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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타니 부부은 ‘비커 군과 실험실 친구들’이란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귀여운 그림체와 그에 걸맞지 않은 진지한 내용. 아이들이 과학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녹아있는 작품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실험실 도구들을 의인화 시켜 각각의 역할을 알려주다니. 이어진 작품 ‘비커군 시리즈’ 와 ‘주기율표 군’ 또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에타니 부부의 이번 작품은 노벨과학상에 관한 책이다. 우리 주변에 숨겨진 99개의 노벨과학상을 찾는 내용인데 이번에는 ‘메달 군’이 등장한다. 두근두근 행성에서 지구를 찾아온 메달 군은 아라하 박사의 손자, 손녀와 함께 우리 주변, 일상생활에 숨겨진 노벨과학상을 찾는다.

노벨과학상은 스웨덴 왕립과학 아카데미에서 매년 인류의 문명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인데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졌다. 다이너마이트가 군사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 노벨은 유산의 약 94%를 기부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노벨과학상이 설립되었다. 상은 최소 1명 ~ 최대 3명에게 수상하게 되어있으며 살아있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다. 또한, 1년 이내에 상을 받지 않으면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간주하고 수상자는 6개월 이내에 수락 강연을 실시하여야 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한국인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없다. (노벨 평화상은 김대중 대통령이 받았다.)

책은 메달 군이 도착했던 장소에서 바로 노벨과학상을 찾기 시작한다. 처음은 인체에 관한 노벨과학상으로 시각, 눈, DNA, 호흡, 근육, 뇌, 코, 혈액형, 혈액 등이 있는데 혈액형이 1930년에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왔다. 만약, 1930년에 혈액형에 대해 발견이 되지 않았다고 하면 세계대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망자들이 나왔을 것이며 현제도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수혈을 받지 못해서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을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어서 메달 군은 장소를 주방으로 옮긴다. 주방에서는 프라이팬, 이온음료, 빵, 마가린, 우유에서 노벨과학상을 찾을 수 있었다. 다음 장소는 세면대, 거실로 옮겨가면서 찾는다. 3장으로 넘어가면 자연과, 거리 그리고 병원에 있는 노벨과학상을 장소를 확장하여 연구시설과 하늘, 머나먼 우주로 나아간다.

사실, 각각의 노벨과학상을 뜯어보면 전문지식의 최고점에서 받은 상이라서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우에타니 부부는 그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최대한 이해할 수 있게 쉽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책은 귀여운 삽화가 가득하고 전문용어는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99명의 노벨과학상 도감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책의 핵심적인 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메달 군이 찾은 노벨과학상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고 노벨과학상 전체 수상자 목록과 용어해설까지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런 지식은 유튜브를 통해서 알 수 있지만 영상은 휘발성이 강해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이 책은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과 과학자들에 대한 존경심, 나이가 들어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등 성장기 아이들이 보기엔 좋은 보조 교제임은 틀림이 없다. 우에타니 부부의 책을 접하는 것이 만약 이 책이 처음이라면 다른 책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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