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철학이 현대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너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문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과거엔 없어서는 안되던 것들은 이젠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불필요로 인해 사라진 것도 존재한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 철학자들이 남긴 사상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계속 회자가 되고 있으며 복잡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몇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 조대호는 네이버 <열린연단>, JTBC <차이나는 클라스>, EBS <클래스ⓔ> 등 매체에 출연하며 고대 그리스 철학의 현재적 의미를 알려온 유명한 작가이다. 그는 이번 책 <영원한 현재의 철학>을 통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3명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의 삶의 행보와 그에 따른 불변한 진리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생전에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는 모두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그가 죽고 난 뒤 저술한 서적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외모는 못생겼다고 한다. 맨 말에 넘루한 옷차림의 소크라테스는 직업도 따로 없었으며 매일같이 아테네 시민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이 직업이라면 직업이다. 상담료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강의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을 만나서 묻고 또 물었다. 산파술로 불리는 그의 대화법은 추상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연유는 카이레폰이라는 친구가 소크라테스가 아테나이인들 중엔 가장 지혜롭다는 소문을 아폴론 신전의 신탁소에 진위를 문의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소크라테스 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신탁은 "아무도 더 지혜롭지 않다."라는 답을 주었다. 소크라테스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신은 도대체 무슨 뜻으로 내가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말하는 것일까?' 고민 끝에 소크라테스는 지혜롭다고 알려진 주변 사람들을 만나서 지혜 대결을 펼쳐보기로 한다. 정치가, 시인, 기술자(장인)을 만나서 대화를 통해 "이 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았고 이 점에서 나보다 지혜롭다"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저마다 자기 기술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고 믿어서 '가장 중대한 다른 일들'에서도 자신이 가장 지혜롭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현대에서도 적용되는 아주 탁월한 혜안이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당당히 말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의 자문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척되어온 아집에 사로잡혀 결론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우린 왕왕 마주치기도 한다. 권력이나 조직에 상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전문가처럼 결정하고 추진해나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마지막 제판에서 죽음을 면하고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거절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평생 아테네를 떠나지 않고 아테네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살았다면, 아테네의 법률을 지키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한 것이나 다름없기에 탈옥을 한다면 그 계약을 어기게 되는 것이며 법과 체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철학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 조대호는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