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자 엄마들의 아이 문제 상담소 - 우리 아이 문제 행동, 어떻게 도와줄까?
강지현.도례미.어유경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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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아기 때 열경련을 한 적이 있다. 경련을 한 아이를 처음 봤을 때의 심정은 몇 달 동안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나중에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밤·낮으로 걱정을 달고 살았다. 다행히도 5~6세가 될 무렵에 증상이 사라질 거라는 의사의 소견처럼 다시 열경련을 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첫째와 다른 둘째의 행동을 보면서 설마 그때의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을 다시 하는 요즘이다.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화를 잘 내고 심술을 부리는 모습, 형을 유난히 질투하며 신경질적으로 대하는 모습 등 첫째에서 보이지 않는 아이의 모습은 학교생활도 쉽지 않아 보였다. 부모님 상담에서 만난 담임선생님도 션이가 조금 특별하다고 했기에 유아기 때와 다른 걱정을 하는 요즘이다.

분명 나 말고도 다른 부모님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찾아보았는데 제목보단 목차에 끌려서 <임상심리학자 엄마들의 아이 문제 상담소>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할 말을 제대로 못해요] - 코로나에 입학하고 저학년 생활을 보낸 첫째는 아무래도 다른 학년들보다 사교성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톡톡 튀는 행동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선생님께 듣고 알고 난 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아이가 눈치가 없어서 또래 관계가 걱정돼요] - 앞서 말한 상황과 이어지는 걱정으로 교우관계 회복에 있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궁금해졌다. [아이가 사소한 일에 너무 걱정이 많아요] - 학교에서 겨울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에 겨우내 걱정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처럼 책은 내가 상담받고 싶은 주제를 어떻게 알았는지 싶을 정도로 구성이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엄마에 국한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양육에 대한 의식이 대중에 자리 잡 은지가 언젠데... 글 쓰는 내가 아빠라서 그런지 엄마들을 중심으로 했다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 차라리 부모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그럼 더 많은 아빠들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책으로 돌아가면 책의 구성은 임상심리학자 엄마들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을 글의 서두에 제시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엄마들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해결적을 티키타카로 이어간다. 내용이 대화로 구성이 되어 있기에 임상심리학자 엄마들 사이에 끼여서 대화를 엿듣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학과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마다 성향도 다르고 기질도 다르게 해결에 대한 접근 방법 또한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결론은 아이도 문제지만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아이를 얼마나 아이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관찰하고 있는지 본인의 기준에 맞게 판단하고 섣불리 결론을 내려 단정 짓고 양육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 번만 읽고 이해하고 적용하기엔 전문가가 아니기에 두세 번은 읽어야 될 듯하고 부부 모두 읽어서 걱정하는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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