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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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24일,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세계는 모두 함께 사는 세상, 세계 평화를 말하면서 실질적인 전쟁에 대해서는 다들 이렇다 할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건지 우크라이나에게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계속 전쟁을 하라고 하는 말인가? 이 전쟁의 끝은 크림반도 사건처럼 우크라이나가 일부 국토를 러시아에 반환을 해야 끝이 나는 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핵실험 중지와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한 북한은 핵실험을 연일 강행하고 있고 일본은 여전히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독도는 자기 내 땅이라고 우기고 다닌다. 객관적인 사실들이 이와 같은 현상이 불합리한다고 외치고 있는데 도대체 왜 세계는 순리대로 반응하지 않고 역행하는 것일까?


전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오랜 연륜과 해안 그리고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세현의 통찰’이란 책을 푸른숲 출판사를 통해 발간했다. 이 책은 독자가 현재 세계질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출판했다고 하는데 그 해안이 감히 탁월하다. 책의 목차는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인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국제 정치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유럽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탐날 만도 하다. 기존 소비에트연방(이하 ‘소련’) 종속되어 있다면 무역을 하기에 가장 좋은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의 발단은 우크라이나의 타토 가입 직후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천연 가스관을 자국으로 편입시켜 통관료가 없어지면 더 많은 수익을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전 전쟁의 종식은 쉽지 않아 보인다. 


책은 이어서 ‘정치’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정치에 국제를 붙인 ‘국제정치’가 어떻게 작용하지는 단적으로 보여준다. 표면적으로 세계 평화를 외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계 정치는 여러 국가들이 수세기에 걸쳐 자국이 성장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눈치게임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한,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 조선시대 지금의 우리나라가 되기까지의 중국과의 관계를 객관적이며 서사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일본이 19세기에 세계의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해준다. 그리고, 한, 중, 일 세 나라의 국제정치가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 말해주는데 정세연 작가가 이 어려운 이야기를 누구나 읽어도 알기 쉽도록 저술해서 그랬는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미국이 세계 중심에 선 이유, 최근 G2로 급부상한 중국의 국제정치의 위치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의 스텐션 등 격변하는 세계정세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4장, 5장에 걸쳐 설명한다. 사실 국제정치는 답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았을 때 통일이 정말 멀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냉전 체재로 돌입했으며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역사를 내세우며 우리를 얕잡아보고 있으며 일본은 아직도 자기 나라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국 내 정치에서도 서로 편가르기를 하며 물고 뜯고 있는 것이 정치인데 정치를 확장시켜 세계로 본다고 하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르쇠로 일관할 수 없는 일. 정세현 작가가 제시하는 국제정치의 통찰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키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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