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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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때?” 


서로 상대방의 입장은 이해하지 못하고 예민하게 대립각을 새우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할 때 자주 듣던 말이다. 이미 자신의 처한 입장이 절대적이고 진리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부처가 아닌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매우 힘들다. 아무리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으로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뿐더러 상대방의 입장이 되었다고 한들 상대방이 왜 내 생각과 다른지 이해하지를 못한다. 이런 자리에서의 토론은 목소리만 높아지고 결론 도출 또한 힘들어 다음 회의 때 다시 논의해 보자고 마무리 짓는다. 


나와 다른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까? 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나갔다. 독서모임에서는 같은 책을 읽고 발제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모두 같은 책을 읽더라도 모두 다르게 느끼고 이해하고 생각한다. 생각을 나눌 때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법을 배웠다.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의견에서는 감탄한다. 나의 입장에 대해 관철하기 전에 타인의 입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을 여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진정한 토론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토론의 힘 생각의 격]이란 제목의 책은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 이슈 찬반 토론>이란 부제를 달고 출판되었다. 한국경제신문사에 출판한 이 책은 최근에 등장한 사회적 이슈를 찬성·반대·생각하기 3단계로 구분하여 나와 다른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상반된 시각과 통찰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더욱 논리적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여기 있는 토론의 이슈는 당장 이것이 옳고 그르다고 정답을 낼 수 없는 사항들로 가득 차있다. 오늘은 찬성의 입장에 섰더라도 당장 내일 반대의 입장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만큼 결정하기 힘든 사항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객관적인 입장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이슈를 잠시 살펴보자면

“카카오 ‘먹통 사고’, 적극 보상해야 하나, 소극 보상해야 하나?”

“지하철 적자 심각한데 노인 무임승차 지속해야 할까?”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 어떻게 봐야 할까?”

“주식 공매도, 금지해야 할까?”

“주 4일 근로제, 현실적으로 도입 가능한가?” 

등이 있다. 주제만 보더라도 밤을 새워 토론하더라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주제들이다. 이 책을 출판한 작가는 나와 다른 관점을 통해 상식의 범위를 넓히고 나아가 사고의 깊이를 더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게 돕는 것, 그것이 토론의 힘이라고 말한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득과 실이 있기에 정답이 없어 보인다. 굳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하면 실이 적은 쪽은 선택해야 할 것 같지만 그 것 또한 녹록지 않다. 책은 이런 토론 주제를 1부 가치의 충돌, 2부 경쟁과 규제, 3부 고용과 노동, 4부 성장과 복지로 크게 구분하여 수록하여 놓았다. 각 주제별 찬반 의견은 많은 수의 페이지를 차지하지 않는다. 핵심 쟁점과 해결 방안 그리고 득과 실을 각각 수록해 놓았는데 선택과 판단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을 통해 매일 접하는 수많은 문제 속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 보고 사고의 판단을 넓혀보는 좋은 개기가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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