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 비글호의 푸른 유령 - 동물들의 숨바꼭질 '의태'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최재천 기획, 박현미 그림, 황혜영 글, 안선영 해설 /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후 위기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현실에서 위기를 체험하기 힘들다. 어른과 같이 수십 년을 생활하지 않았기에 과거보다 얼마나 나빠지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체험하기 힘들다. 또한, 실질적으로 자연이 곁에 없고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재천 교수는 [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을 통해 어린 시절 동네에서 노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에서 뛰어놀면서 만지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배운다고 했다.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만큼 참된 교육은 없다고 최재천 교수는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들과 자연에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교육은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한정되어 교과서 혹은 미디어를 통해 배우는 것이 전부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런 안타까움의 결실이라고 해야 할까? 최재천 교수는 아이들이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재천의 동물대탐험]을 편찬했다. 직접 감수하고 글을 적었으며 오로지 텍스트로만 가득 차 있는 책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화를 접목하여 책을 편찬하였다. 익히, 알고 있는 학습만화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글과 그림이 이어지는 동화책이라는 부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된다. 

이야기는 환경과 자연 보호에 관심이 많은 아라와 미리가 연못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던 중 괴물을 발견했다며 아라가 비명을 지르며 미리에게 안겼다. 돌연변이? 도깨비? 네스호의 환상의 동물?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그리곤 사라졌다. 다음날 단짝 친구인 호야와 와니, 미리와 아라는 아지트에 모여 각자 정체불명에 대한 목격담을 이야기했다. 정체가 더욱 궁금해진 아이들은 의심스러운 이상한 저택으로 들어가 보길 계획한다. 지하 비밀 통로로 들어간 이상한 저택의 내부는 비밀 연구실 같아 보였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개미박사라는 사람이 등장했다. 개미박사는 이미 아이들을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사실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동물들을 관찰해서 그들의 생태를 연구하는 박사님이었다. 이제 이야기는 박사님이 이끌어 간다. 자연에 있는 동물을 관찰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며 함께 자연으로 나가 관찰해 보기로 한다. '비글호'를 타고 말이다.

1권은 동물들의 숨바꼭질이란 소제목으로 '의태'를 알려준다. 의태라는 말은 어떤 생물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을 흉내 내거나 닮아서 혼동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고 하며 자벌레, 꽃등에, 난초 사마귀 등을 소개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따로 챕터를 만들어 동물에 관한 지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소개해 주는데 책에서 가장 유익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전개는 영화와 같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교육 만화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 첫째 아이가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책을 중간에 끊어 읽지 않고 한 번에 읽은 것을 보면 아이가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인인 내가 읽어도 이렇게 표현을 했어? 우와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김태호 작가를 내세워 위즈덤하우스에서 세상의 기원이라고 오리진 시리즈를 출판했는데 아쉽게도 끝을 보진 못하였다. 다산어린이 출판사에서는 최재천의 동물대탐험이란 책을 꾸준히 이어나가 아이들이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아이가 다시 책을 집어 간다. 처음부터 다시 읽는가 보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다시 물어보는 모습이 새삼 귀엽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