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기를 넘어 같이 읽기의 힘 - 공감, 치유, 성장의 가치를 함께하는 독서모임 만들기
신화라 지음 / 보아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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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3~4살이 되었을 때부터 독서모임을 나갔다. 8~9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책을 보는 시간과 양이 많아지고 나서로 기억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했고 내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집에서 가까운 위치의 독서모임을 찾았다. 시간도 중요했고 장소도 중요했다. 개인적인 취미 생활로 가정에 피해를 주고 싶진 않았다. 토요일 아침에 하는 독서모임을 찾았다. 거리가 조금 멀기는 했지만 가족들이 늦잠을 잘 수 있는 주말 오전 시간에 모임을 가졌다.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모임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각자의 사정이 쌓이고 쌓이니 모임이 점차 흐지부지 사라졌다. 새로운 모임이 필요했다.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독서모임을 하기 위해 사람을 모집했다. 한 달 정도 모집을 하였고 그렇게 새로운 모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 모임도 1년이 조금 넘고 멤버들이 흩어졌다. 독서 멤버를 모으고 모임을 유지하고 다시 모으고 해체하고... 여러 번 반복된 독서모임 운영에 클리닉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온 것 같다.

작가 신화라는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담당하는 물리치료사이자 나의 성장과 더불어 타인의 성장을 돕는다는 가치를 모토로 하는 1인 기업 ‘더 성장 컴퍼니’의 대표이자 엄마들의 독서모임인 독서나무와 맘. 쉼 그리고 경제 북클럽과 고전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자타 공인 독서모임 전문가이다. 일단,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고충과 팁을 전해주기 위해 책을 저술하였다는 것에 먼저 손이 갔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다시 성장하여 작가처럼 좀 더 탄탄한 독서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책은 서두에서 독서모임이 가져다주는 진정한 의미, 삶의 가치에 대해서 소개한다. 혼자 읽기가 아닌 같이 읽기에 대한 장점을 소개하면서 독서모임이 왜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이어서 2장의 독서모임, 어떻게 만들고 꾸려나가면 될까?를 통해 글의 서두에서 소개한 수많은 장점을 가진 독서모임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독서모임의 이름을 짓는 법, 진행하는 방법, 모임을 시작하는 법, 책을 선정하는 방법 등 독서모임을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사실, 이 부분은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초심자라도 충분히 고민하고 진행하는 부분이라서 새롭진 않다. 하지만 3장, 4장, 5장에 걸쳐서 소개되는 독서모임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이 이 책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3장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뿐 아니라 저자 초청 강연회라든지 영화와 연관 지어 책 읽기라든지 벽돌 책 정복, 쓰기 모임 등 다양한 독서모임 운영방법을 알려준다.

사실 나는 독서모임을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라 그런지 모임이 계속 유지되는 방법이 가장 궁금했다. 저자는 독서모임의 리더가 된 사람이 가져야 될 항목으로 모임이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며 지속성을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한다. 또한, 독단적인 행동을 금지하고 모임만의 규율을 만들어 관리하라고 한다. 공감이 가는 챕터는 독서모임의 위험 징후 8가지를 소개하면서 독서모임이 와해되지 않도록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한다. 

1) 책을 읽지 않고 오는 회원이 많아 진다.

2)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잦다.

3) 독서모임이 책을 일고 토론하는 모임이 아니라 사적인 모임으로 변해간다.

4) 친밀감 증대로 수다 시간이 된다.

5) 늦거나 빠지는 회원이 많아진다.

6) 돈 문제나 다툼이 생긴다.

7) 리더가 모임 운영이 즐겁지 않다.

8) 리더의 이야기에 회원들이 귀 기울이지 않는다.

p.149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느낀 점은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사람이 읽어야 될 책이 아니라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참가자 모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모임이 과연 건강하게 지속되고 있는지 되묻고 문제점이나 개선할 점이 있으면 회원 모두 동참하여 모임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임의 리더의 독선으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 번주 금요일 저녁에 독서모임을 하는데 회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함께 읽는 즐거움을 혼자가 아닌 같이 읽음으로써 모임을 꾸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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