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송해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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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퇴근은 했지만 당장 내일 해야할 일과 이번 주에 끝낼 일을 생각하면 너무 답답하다. 누가 도와주지도 않는다. 팀장님은 어찌된일인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인력이 부족하다고 회사에 몇번이나 이야기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 답답하다. 내일이면 내일의 해가 뜰텐데 이대로 밤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요즘 회사 다니는 내 마음이다. 여유도 없고 재미도 없고 열정 또한 없다. 그만 두고 싶다. 하지만, 그만두면 뭐하지? 당장 걱정이 앞선다. 답답함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병원을 가봐야 되나.

<이 회사 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책 제목이 마음을 이끌었다. 작가가 내 마음을 꾀뚫고 있음이 틀림없다. 책을 보는 순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부러지는 정답이 없어도 위로는 받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작가는 정신과의사 출신이다. 그는 많은 직장인들을 상담하면서 처방해준 다양한 사례와 경험, 그리고 처방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였다. 문진실에 문을 열었다. 이젠 내가 진찰을 받을 차례가 된 것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너무나 감사하게 각 장마다 구성되어있는 소제목의 글들을 글밥도 적고 핵심만 요약되어있다. 안그래도 우울하고 힘이 없는데 글마저 빡빡하고 가독성이 떨어지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작가는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나와 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보편적인 상황이 많이 있었기에 책을 집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작가는 열정을 다해 몸과 마음을 바쳐 일을 하다가 끝내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사람과 회사안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제 1장과 2장에 걸쳐 설명을 하고 예전과 같지 않은 몸상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게 올바른지 3장을 통해서 설명한다. 이어서 그만두지 못하는 나와같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한 내용이 4장, 5장, 6장에 걸처 이어진다.

위로가 된다는 말이 이런 말인가. 사실 책을 읽는 동안 퇴사결심을 수 없이 반복했다. 하지만, 그만 둘땐 그만두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준비를 해야되지 않을까싶다. 뭐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이 들 경우는 앞뒤 안가리고 그만 둘꺼지만 그래도 지금은 참을 만하지만...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구절을 곱씹으며 서평을 마무리 하고 싶다.

"저는 상사의 말에 흔들려 회사에 남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굳이 반박하자면 지금 그만둔다고 해서 여태 한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다른 회사에서도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고요. 사직서를 내고 나면 왜 갑자기 부서 이동이 쉬워지는 걸까요. 그만둔다고 할 때야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회사는 의심해 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퇴사를 고민할 만큼 힘들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혹은 알면서도 대처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잠깐은 업무량을 줄이고 부서를 옮겨주겠지만, 이러한 태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릅니다. 얼마 안 있어 원래대로 돌아가면 회사를 향산 불신감은 한층 높아집니다." p.219

그러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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