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 인문학자 김동완 교수의 소소하고 따스한 사색
김동완 지음 / 봄봄스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경험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우린 책을 통해 만난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소설일 수도 있으며 직접 겪은 경험담을 엮은 수필일 수도 있다.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가져다준다. 누군가에겐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문학자 김동완은 소소한 이야기를 <균형>이라는 제목으로 편찬했다. 마치 지혜로운 현자에게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글은 편안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볍게 지나친 일들도 인문학적 고찰로 날카롭게 그려놓았으며 한 번쯤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은 다시금 마음을 울린다. 각각의 이야기 끝에는 논어, 맹자, 주역 등의 한 구절을 수록하고 있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뜻을 곱씹어 보게 하며, 위인들의 명언도 수록하여 좋은 글귀를 되새길 수 있게 도와준다.


바둑은 계산만으로는 되지 않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동반된 게임이기에 계산만 정확한 컴퓨터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파고의 등장으로 바둑계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인간 고유의 영역을 무참히 짓밟고 엄을 수 없는 벽을 만들었다. 수많은 기보를 축척해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수를 찾아낸 결과였다. P.203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졌다. 인간이 만든 바둑의 정석은 다 수정이 되어야 하며 심지어 기계가 인간을 정복할 수 있다는 절망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간이 둔 바둑의 기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되며 잘못된 부분이나 실수한 부분을 찾을 수 있는 하나의 매체로 자리 잡아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오히려 훈련의 도구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


삶의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부조화롭게 보이는 천지만물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내가 평화로운 삶을 바란다면 타인을 평화롭게 대하면 평화로워질 것이고 행복하길 원하면 타인에게 행복을 베풀면 된다. 내가 받은 행복과 평화를 또 타인에게 전달될 것이다. 책은 깊지도 않고 얕지도 않다. 김동완 교수가 많은 이들이 쉽게 인문학에 다가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여 집필한 것으로 느껴진다. 각 챕터별 이야기는 2장이 넘어가지 않는 분량으로 짧게 읽고 묵상하기에도 좋으며 곁에 두었다가 틈나면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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