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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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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말이야. 한 개라도 좋으니 과자 굽기를 터득해봐. 그러면 능숙하게 벽을 쌓아갈 수 있어. 이봐요, 당신한테는 벽이 없어. 일도 사생활도, 진심도 사교도 다 섞여 있다고. 보고 있으면 지쳐. 그 불편한 느낌이 사라지면 당신한테 전부 얘기해줄 수 있어." - P202

"여러 가지 맛을 알면 알수록 점점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 같아."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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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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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버그는 과학에 영예를 주고 그 영예를 영원히 추구하기 위해 물리학적 질문에서 삶의 목적에 대한 논의로 넘어갔다. 베이컨의 프로젝트는 한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왔다. 경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던 프로젝트가 경험으로 결코 닿을 수 없는 진리를 가늠하기 위한 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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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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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내가 몇 달째 인터뷰하고 있던 노마드들은 무력한 희생자들도, 걱정 없는 모험가들도 아니었다. 진실은 훨씬 더 미묘했다. - P272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것을 기대한 건 아니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약간 겁을 집어먹을 만큼의 분별력이 있었을 뿐, 처음에 나는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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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엄기호 지음 / 따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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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지 매체의 다양화에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우리가 시간을 구획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정보채널을 변화시키고, 사용하는 감각의 비율을 변화시킨다. 개인이 음식을 섭취하여 몸을 만들어가듯, 우리가 접하는 매체는 사고와 정서의 뼈대를 만든다. 그렇기에 이 시대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세계를 인식하고 지식을 구성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 맺기의 양상을 구성하는 방식의 거대한 변화다. - P11

내가 읽고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할 수 있는가를 성찰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거죠. 나는 갖춘 사람, 상대는 갖추지 못한 사람. 나는 우월한 사람, 상대는 열등한 사람.

이제는 지식의 생산이란 많은 텍스트를 섭렵하고 통합해서 거기에 독창적인 이야기를 더하는 것, 다시 말해 여러 의견을 모으고 참고문헌들을 종합하고 주석을 달아 새로운 주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담론공간(discourse space)인데요. 이제는 텍스트가 너무 많아서 한두 권의논문이나 저서로 해당 영역의 지식체계를 단번에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고, 복잡다단한 담론들 사이에 내 지식이 어떻게 자리를 잡는가가 중요해졌다는 거예요. - P81

글을 쓰는 것은 추상성을 높여 치밀하게,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한편에서는 보편성을 획득하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모습 또한 보여주는 일이어야 합니다. - P101

삶을 위한 리터러시란 인간의 삶이 어떤 국면에서 얼마나 입체적일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P112

그 지식들을 내 머릿속에 가져온 뒤 기존의 경험과 지식, 또 새로 들어올 지식과 버무리고 숙성시키고 발효시켜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또 내 삶에서 어떤 상황에 닥치든 그걸 끄집어내서 맥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이걸 보통 지혜라고 부르잖아요.
그 지난한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찾으면 나온다고 하는 건 배움과 발달의 본질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 P182

대담을 통해 공론장과 소셜미디어,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는데요. 사실 리터러시가 가장 필요한 영역은 매일 겪는 일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라는 거시적 관점과 함께 ‘작지만 중요한 일들에 천착하는 리터러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말로 사과하는 법‘, ‘소셜미디어에서 답글 다는 법’, ‘강의 평가란’에 건설적인 코멘트 남기는 법‘, ‘택시기사와의 원하지 않는 대화를이어가는 종료하는 법‘,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하는/양보받는 법‘,’식당에서 기분 좋게 추가 주문하고 음식 받는 법‘, ‘조별 활동에서 상처 주고받지 않고 소통하는 법’, ‘칭찬에 답하는 법’,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글에 대응하는 법’, ‘문자메시지/이메일 쓰는 법‘, ‘헤드라인만 보고 반응하지 않는 법’, ‘아재개그의 유혹 참아내는 법’, ‘우아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법’과 같은 리터러시 행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상처주지 않고 말 건네는 법’, ‘말하고 글 쓸 필요가 없는 영역으로 사라지는 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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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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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깊숙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인간의 가장 깊은 심연에 대한.

인간의 가장 깊은 심연,
습지 깊숙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 대한.

"무슨 말이야,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니? 엄마도 그런 말을 했었어". 엄마는 언제나 습지를 탐험해보라고 독려하며 말했다. "갈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 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 P140

수컷은 암컷의 머리 위에서 체공滯空했다. 하지만 별안간 그 암컷 반딧불이 다리를 뻗더니 입으로 수컷을 물어 잡아먹었다. 여섯 다리와 날개 두 쌍을 모조리.
카야는 다른 반딧불을 바라보았다. 암컷들은 원하는 걸 얻어낸다. 처음에는 짝짓기 상대를, 다음에는 끼니를, 그저 신호를 바꾸기만 하면 됐다.
여기에는 윤리적 심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악의 희롱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다른 참가자의 목숨을 희생시켜 그 대가로 힘차게 지속되는 생명이 있을 뿐이다. 생물학에서 옳고 그름이란, 같은 색채를 다른 불빛에 비추어보는 일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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