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매슈 설리번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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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그림과 글자체의 느낌만으로도 어떤 책인지 감이 오지 않을까 한다.

두꺼운 장편의 소설같아보이지만, 도입부에서부터 중반, 그리고 결말에 다다르기까지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손을 뗄 수가 없다.

아주 어릴 때의 친구네에서 묵다가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
그리고 유일한 생존자인 리디아. 그리고 그녀를 구출해내고 과거를 잊고 살도록 신경쓰는 아버지, 그리고 어릴 때 단짝친구였다가 그 사건 이후에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가 타이밍이 절묘하게 등장한 라지.

게다가 서점 사서로 일하며 오고가며 만났던, 또는 중간중간 신경을 썼던 사람들이... 결국 또 하나의 실마리를 이어주게 되는 등장인물들.
책의 단어들을 암호로 풀어 단서를 남기고 자살을 한 조이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정리와 연결고리가 자연스러워 일부러 외우거나 하지 않아도 헷갈리지는 않는다. 뜬금없이 이 사람이 왜 등장하지? 너무 개연성이 부족하지 않나? 라는 생각들이 순간순간 들더라도, 결국은 다 풀어주는 작가의 큰 그림에 감탄을 한다.

암호인 것을 알면서 책을 읽었지만... 왜인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단어들 때문인지, 나도 같이 참여하면서 풀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인지, 추리를 좋아하거나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더욱 쉽게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결말은 말하지 않는다. 직접 읽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 책의 특수성이자 독자의 특권이니...  그리고 읽어본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많은 질문들과 생각할 거리들이 던져진다.

과연 내가 아버지였다면...? 또는 리디아 였다면...?
오히려 나는 리디아의 남자친구 데이비드는 어떤 심정이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을까... 가족관계에서부터 친구, 연인 관계에서까지, 그리고 단순했던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까지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이 세상이라면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을까...

단순하게 지금 삶이 힘들다고, 직장에서 업무의 과중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접하고 리디아의 삶을 접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힘듦과 어려움의 짐이 덜어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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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3-2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버 오류인가요? 같은 글이 여러개 올라와 다른 피드를 보기에 살짝 문제가 되는데 ... 서재오류인지 , 한두개도 아니고 , 확인을 좀 부탁드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