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점점 한 가구를 차지하고 있는, 가정을 구성하고 있는 형태들이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가족의 형태를 불과 몇 년전까지 대가족, 확대가족(3대가 함께 모여사는)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2세대가 모여사는 가족은 핵가족이라는 단어들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였다. 그러나 요즘엔 대가족, 핵가족이라는 단어조차 쓰지 않는 듯 하다. 핵가족이 그만큼 당연해진것도 있고, 가족구성원의 형태를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가 이루어졌기도 하다. 부부만으로 가정을 꾸리는 2인 가구, 또는 딩크족, 아니면 혼자서도 행복한 삶을 사는 1인 가구 등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곽정은 씨도 당당한 1인 가구이다. 게족에서 느껴지지 않는가?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사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일부 공감에 일부 슬픈 감정이 든다.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스스로 혼자여서 괜찮다고 주장하는 모습이니... 이럴 수 밖에 없는 부분도 당연히 이해한다.

많은 사람들이 매체에 비친 곽정은 방송인을 많이 알 것이다. 마녀사냥 등 섹스칼럼리스트로서, 또한 여성 게스트로서 당당한 모습을 비춰 대중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방송에 비친 방송인의 모습과 이 책의 저자로서의 모습이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의 모습만으로 얘기하고 싶다. 사람의 감정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서술한만큼 더욱 다가가기 편하고 그런 상황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에 수긍하게 되었다. 안타깝지만 저자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있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이 간다고 해야할까...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거라 짐작간다. 특히나 혼자 살면서, 또는 아직(아니면 다시) 혼자이거나 혼자가 된 사람 이라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받고 싶지 않을까? 물론 저자는 이런 개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일기처럼 글을 남겼지만 그 안에 담긴 수많은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40살의 생일을 두 달 앞둔 저자... 물론 나이에 큰 관념으로 비중을 두는 편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30살의 생일에서 10년이 지난 40살의 생일 앞두고 그간 생각한것이나 10년 뒤의 모습을 기억하고 적어보았다는 것 자체가 사실 나이에 얽매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크게 연연하지는 않지만 신경쓸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 우리 가족의 형태와, 지금 나의 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 생활이 나타남에 현실웃음과 함께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라는 말을 자주 꺼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정말 기억나는 몇 가지...

짧은 글과 함께 가끔 그림도 같이 실려있는데 너무나 현실적이다. 침대나 책상 위에 간단한 안주거리와 함께 맥주 한잔...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가 보아했던 저녁시간의 모습, 아버지의 반주와 한잔 꿀꺽하고 시원하게 내뱉는 트럼소리... 그것이 더럽게만 여겼던 과거의 모습과 그것을 그대로 똑같이 실천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 이것이 바로 나이의 본성일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몸에 시간이 쌓여간다고 한다. 정말 멋진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자연스럽게 세월과 나이가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혼자가 된 사람들! 아니면 혼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 가끔은 이렇게 혼자서 많은 몽상과 궁상에 빠져있는 시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데(본인이 그렇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라면 사과드립니다.) 그렇다면 생각에 잠겨있기만 하지말고 이렇게 한두글자 끄적여보는 것도 어떨까? 그리고 공유한다면 우리의 삶에 더욱 많은 이해와 공감이 되며 당당한 삶을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은 하루 였음을 기억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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