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기억해 -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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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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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2 하지만 과연 잊어버린 것을 기억해내는 것이 아버지에게 행복한 일인지는 당장은 알 수가 없다. 그러던 중 아버지와 오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꿈속에서) 누가 ‘부인인가요’라고 묻기에 슬쩍 얼굴을 봤는데 글쎄 잘 모르겠더구나.”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다니 참 씁쓸한 일이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기억해내고 싶다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잊어버린 건 어쩔 수가 없지.”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이제 과거는 다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구나."

포기가 아니다. 잊었다고 해도 의미 없이 잊었음은 아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서 오는 두려움이란, 다름 아닌 지금 자신이 잊어버린 그 일이, 과거에 자신이 적절하게 행동했는지를 생각했을 때 생기는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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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용기 저자의 아버지를 둘러싼 가족이야기.
성장하는 아이를 키우는 육아와는 달리, 쇠퇴하고 사그라 들어가는 부모를 돌보는 일은 결코 같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80대에 갑작스러운 치매로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어려운, 평생 무뚝뚝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은 이 책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무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남기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한 작가의 여정은 감동을 줄 수 밖에 없다.


나의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는 책,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siwonbooks #시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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