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 우리는 왜 그 작품에 끌릴까
최샛별.김수정 지음 / 동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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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오히려 그동안 의문의 여지없이 받아들여진 사안들에 대해 날카롭지만 건전한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예술과 예술가, 예술 세계(예술계), 나아가 우리 사회를 더욱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P67 그러나 예술을 여전히 정의하기 어렵고, 무엇이 진정한 예술인가 혹은 누가 진짜 예술가인가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예술의 개념과 범위,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학문적 합의의 부족은 혼란을 가중시키지만, 한편으로는 예술을 둘러싼 각종 논의를 촉발함으로써 하나의 연구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P184 예술을 여러 사람들에 의한 집합적인 행동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예술(작품)을 연구할 때 '결과'가 아닌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이는 예술이 본질적으로 갖는다고 여겨지는 내재적 속성이 아니라 그 외부에 존재하는 것들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인문학자들의 관점과 대조된다. 예술이 독립된 예술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 여러 행위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분배되며 소비되는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P242 (...) 모든 예술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관객에게 도달하지 않고는 완성될 수 없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작품을 직접적으로 소비하고 수용하는 관객의 주관적 경험과 감상, 해석에 점차적으로 더욱 큰 힘과 영향력이 부여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다.

P244 또한 예술사회학은 독자와 관객이 특정한 예술 작품 혹은 장르를 소비함으로써 어떻게 그들만의 고유한 의미를 생산해내는지에도 관심을 둔다.(...) 실제로 예술에 대한 '소비'는 그것을 소비하는 '나'에게 많은 의미를 가져다주며, 타인들로 하여금 여러분들이 예술 소비로 '발산'하는 의미를 포착하게 만든다.

P275 예술에 대한 선호나 취향이 경제적 측면, 즉 물질적 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사실 이외에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이 같은 취향이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고 집단들 간의 가시적•비가시적 경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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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딱딱한 제목이 비해 내용이 재미있서 휘리릭 읽었다. 좀 더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나의 '취향'이라고 여겼던 작품이나 예술가들이 실은 나의 사회학적 관계와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거의 필연적으로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사실과, 화려한 게임과 귀여운 웹툰 등 어디까지를 예술로 인정하고 누구를 예술가의 범위로 두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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