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1 어렸을 때 충분히 놀았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일과 놀이를 즐기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대상관계 이론으로 유명한 '위니컷'이라는 심리학자는 '놀지 못하는 상태에서 놀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심리치료의 목표라고 했다. P140 아이들의 신체발달과 인지능력에 맞는 체험형 역사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현장을 답사하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시대적 변화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면 좋겠다. 이 책은 30년의 미술치료 경력을 가진 할머니가 손주를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에 교육 철학이나 심리학 이야기가 조금씩 곁들여져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를 길러주었던 할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이 뭉클했는데, 여기에 나오는 할머니처럼 지식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늘 우리에게 성경 이야기, 6.25 전쟁이야기 등을 해주셨고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부족함 없는 사랑을 주셨기 때문이다. 할머니도 이 작가분처럼 살뜰하게 우리를 보살펴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포근해졌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할머니네 집에 가면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삼천리~' 같은 희한한 노래를 부르고, 프랑스 할머니집에 가면 이상한(?) 전통 놀이같은걸 하면서 논다. 뭔가 지식의 습득보다는 정서적인 안정과 유대감 형성에는 조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수백번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어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보다는 조부모가 조금 더 장기기억을 꺼내어 펼쳐 볼 여유가 있고 인내심도 더 있으니 말이다. 책에 언급된 죽음에 대한 자연스럽고 분명한 설명은 중요한 것 같다. 정서적인 공감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에 굳이 숨기고 에둘러 말할 필요는 없겠다 비록 어른의 관점에서는 불편하더라도. 또한 아이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도록 나의 배경 지식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재밌는 이야기를 해달라는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없어 헤매지 않도록 조금씩 공부하고 싶다.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