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 2,600년 동안 파묻혔던 붓다 본연의 가르침
바스나고다 라훌라 지음, 이나경 옮김 / 아이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불교라 하면 보통 떠오르는 단어들 중 하나가 '무소유'다.  거기에  '금욕','고행','무상함' 등등.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다.  

언뜻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불교교리와 배치되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이 책에 의하면 불교교단은 출가제자와 재가자로 이루어져 있었고 
붓다는 이 두 그룹 각각 상황에 맞게 눈높이 설법을 하였으나
경전을 편찬한 출가승들은 설법중 출가승들을 위한 내용의 보존에 주로 힘썼기 때문에 
재가자를 위한 설법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거의다 잊혀졌다고 한다. 

하지만 재가자를 위한 설법이 초기 경전인 팔리어 경전에 남아있다고 한다. 저자인 바스나고다 라훌라(라훌라는 붓다의 아들의 이름)스님은 이 경전을 새로 번역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하는데 이 팔리어 경전이란 무엇인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중국인의 관점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대승불교 경전들에 비해, 팔리어 경전은 BC 1세기경 스리랑카에서 문자로 옮긴것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구어체 그대로 전하고 있는 경전의 원형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목차를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제2장. '붓다는 부귀영화를 누리라고 했다' 이다. 



책내용에서 보면 붓다는 재가자들에게 모을 수 있는 한 많은 재물을 모으라고 가르쳤으며 성공하는 방법과 재산을 증식시키는 방법까지 가르쳤다고 하니 다소 충격적이다. 

하지만 사실 가르침의 내용은 부를 정당한 방법과 바른 노력으로 얻고, 그것을 자신과 가족, 넓게는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라는 지당하신 말씀들이다. 

너무나 당연한 내용같지만 책을 보면 당시 사회상에 대해 재밌는 내용이 있다. Ajatasattu왕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재화를 모으고 그로 인해 남이 피해를 입는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으며, 당시 유명한 사문이었던 Kassapa는 도둑질이나 강도질도 전혀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심지어 기원전 6세기 인도의 중요한 철학학파였던 Carvaka학파는 가장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평생 동안 남의 것을 빌려서 돌려줄 걱정 없이 즐기는 것이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 문구중 "종교적 차원을 벗어나, 일반인이 가정ㆍ직장ㆍ인생에서 부와 행복을 성취하라고 일깨우는 현실적인 인성계발 지침서이다"란 말처럼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는 요즈음 넘쳐나는 성공학 부류의 현실적 지침서이다. 하지만 

"두 가지 행복이 존재한다. 
속세의 행복과 영적인 행복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 영적인 행복이 더 좋도다." 

"두 가지의 행복이 존재한다. 하나는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행복이고,
또 하나는 욕망을 끊음으로써 얻는 행복이다." 

라는 본문중 붓다의 말씀처럼,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의 영적 행복을 얻는 방법에 대한 내용에 있다.  마지막 제13,14장의 제목은 이렇다. ['품격있는 나'를 만드는 길] [행복보다 더 중요한 성취는 없다] 

영적 행복이란 내면의 행복이다.
끝없는 물욕의 충족이 아니라, 지혜와 평화로운 마음의 충만이다.
물질과 보석에 기대는 행복이 아니라, 나 자신이 보석이 되는 행복의 방법이다.


이 내면의 행복을 얻는 방법은 직접 책을 보고 또 실천해야만(자신의 노력이 들어가야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후반부의 소중한 말씀은 생략하고 본문의 경구로 리뷰를 마친다. 

"입과 몸과 생각으로 짓는 행위를 보면 
그가 현명한 자인지 어리석은 자인지를 알 수 있도다.
지혜는 그의 품성에 스며 있느니." -붓다<앙굿타라 니카야>中

"내 삶은 이미 편안하니
근심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나에겐 시름이 없도다.
행복이 가장 큰 재물이니라." -붓다<담마파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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