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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몽상
이진경 / 푸른숲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진경의 <수학의 몽상>은 지난 2000년 출판되어 이진경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특히 인문,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널리 알려진것 처럼 이진경은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이라는 책을 통해 널리알려진 변혁운동의 이론가였으며, 현재는 인문학에 기반한 백과사전식 탐구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전도사로 일컫어지기도 한다. <수학의 몽상>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집필되었고, 인문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극찬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것 같다.
데카르트 이후의 근대수학을 중심으로 '즐겁게 수학하기'라는 모토아래 이책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지금까지 우리 학계를 지배해온 근엄하고 무거운 수학이 '자유로운 수학하기'를 억눌러온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근대이래(혹은 고전시대부터) 수학이 인간의 사고를 어떻게 확장시켜왔는가를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추적한다. 이 책에는 메피스토펠레스와 악마들이 등장한 픽션들이 등장하고, 복잡한 수학공식 대신 수학과 인간학(철학)의 관계를 통해 수학이 얼마나 유쾌하며 인간정신에 많은것을 기여해온것인가를 밝힌다.
물론, <수학의 몽상>에 대한 비판역시 만만치 않다. 이진경의 접근이 지나치게 수학의 유연성(flexible)을 강조해서, 수학의 엄밀성rigorisity)을 경시하고 있다는 지적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비판이다. 물론, 이런 비판들이 유효하다 하더라도 <수학의 몽상>은 여전히 충분한 가치를 가지는 책이다. 이 책은 인문학자가 쓴 수학책으로, 엄숙하고 무거운 수학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수학을 소개하는 입문서로서, 잃어버렸던 수학에 대한 흥미를 되살리는데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