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한국문학의 거장 조정래 작가님의 신간소설 [서리꽃]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여든을 훌쩍 넘기신 작가님의 건강에 적신호가 여러 번, 이제는 작품 집필을 놓으셔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만류에도 고비의 순간을 이겨내시고 집념으로 [서리꽃]을 완성하셨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장편소설일지도 모를 조정래 작가님의 서리꽃은 그래서 더 아련하고 소중합니다. 세월의 무색함과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조정래 작가님의 대작 서리꽃을 읽으며 이제부터는 깊은 여운을 가져볼 차례입니다.
서리꽃은 유리창 등에 서린 수증기가 얼어붙어 생긴 꽃 같은 무늬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성에꽃이 있는데 조정래 작가님께서 서리꽃으로 장편소설의 이름을 지으신 연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리꽃 1]에서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은 이재이, 윤소인, 민태석, 정은하 4인방입니다. 대학 졸업 전, 아마추어 시인과 화가들이 가을 축제가 시작되면서 여학생, 남학생이 마주 서게 되는데 이재이는 그만 윤소인을 보자마자 가슴이 철렁함을 깨닫고 처음 느끼는 감정에 당황해합니다. 자신의 시에 반 고흐의 그림을 변형해 시화를 그려준 회화과 이 학년이던 윤소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반했지만 소심증에 우물쭈물 생각만 떠다니던 이재이는 그렇게 윤소인과 맺어지지 못하고 헤어집니다.
철학과에 입학했지만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철학과 다닌다고 폄하하고, 미국으로 가 경영 공부하라며 떠미는 아버지의 강압에 유학을 떠났던 이재이는 청개구리 본능을 발동해 아무도 몰래 경영학도의 길을 빨리 접고 다시 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옵니다.
다시 만났을 때 민태석은 정은하와 결혼하여 잘 살고 이재이 본인은 소심증으로 고백도 하지 못한 처지가 씁쓸하기만 합니다. 외롭던 타지 유학생활 동안에 잊혀지지 않았고 그리움만 더 커졌던 혼자만의 사랑이 윤소인을 다시 만나며 활활 불이 붙습니다.
부모는 하나뿐인 형과 같이 아버지의 사업체를 물려받아 부를 누리며 살길 희망하지만 집안 식구들과는 영판 다른 결의 삶을 지향하는 이재이는 경영이며 사업이며 큰 돈에는 뜻이 없습니다. 이재이의 관심은 철학과 시 그리고 사랑하는 윤소인을 포함한 4인방이 행복해지는 것뿐입니다.
4인방 중 누구도 큰 것을 바라고 부득불 더 많은 것을 움켜쥐려고 하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려 출판업을 하고 있는 친구 민태석에게는 출판시장의 불황이 작용하고 아름답던 윤소인을 변하게 만든 빚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큰 욕심 없이 그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랄뿐인 이재이에게는 협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의에 의한 강요나 강압에 의한 일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돕기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결단인 것입니다.
[서리꽃 1]은 꽃길만 걸으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은 이들의 사랑이 영원한 사랑이 되기를 바라며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만들었습니다. 아슬아슬한 사랑이 영원한 사랑으로 꽉 닫힌 결말이 되기를 바라며 서리꽃 2권을 펼치치 않고는 못배기는 책입니다.





#서리꽃 #조정래 #조정래신작 #조정래소설 #장편소설 #한국소설 #한국문학 #신간소설 #소설추천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