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구망구 차차차! 1
스즈키 유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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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수 같은, 또는 콧대가 하늘만큼 높던 미녀시리즈의 작가가 가족물에 도전했다. 한 명의 딸과 두 명의 어머니라는 구도 아래 벌어지는 스토리는 눈물겹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코로는 여느 고아와 다르게 양부모 밑에서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던 여자아이. 티비에서 자신을 애타게 찾는 친어머니를 모셔오지만 성격도 까다롭고 괴팍해 매번 골탕을 먹고 골머리를 앓는다. 게다가 두 어머니는 코로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급기야 양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는 사태에까지 이른다.

실제로 경험했음직하게 자잘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그림체는 역시 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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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 1
미츠카즈 미하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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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Doll. 인형. 그러나 여기서의 인형은 안에 솜이 채워진 봉제인형 따위가 아니라 만화의 소재로 숱하게 등장하는 최첨단 머신형이다. 물론 외모는 완벽하고 주인에게 무조건 복종하니 더 이상의 훌륭한 하녀이자 동반자는 있을 수 없다.

책 한 권을 읽는 내내 마치 영화에서 주인공의 머릿 속이 두 부분으로 나뉘듯 Doll VS 쵸비츠가 진행되었다면 억지일까. 같은 소재를 다룬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너무나 틀리다. 쵸비츠가 시종일관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가면서도 언뜻 세기말적인 복선이 보인다고 한다면, Doll은 시종일관 음울하고 퇴폐적이고 어둡다.

인간의 모습을 한 인형들과 인간의 에피소드를 통해 무언가 이면에 깔린 것을 전달하기 위해 계속 쿡쿡 찌르는 느낌이랄까..에피소드 하나마다 결말을 보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아니라 후~하고 한숨이 나온다. 유독 인형을 소재로 하는 만화는 야하고 퇴폐적인 성향이 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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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북
귄터 아멘트 지음, 이용숙 옮김 / 박영률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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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북’ 선명한 붉은 책의 제목에 친구 한 명은 연신 킬킬댄다. 아무리 ‘섹스북’ 앞에 ‘사회학 박사가 쓴’이라는 전제가 붙어있더라도 노골적이긴 노골적인가 보다. 하는 수 없이 이 책은 현재 누런 소포용지에 정체를 알 수 없게끔 포장된 상태이다. 이것은 우리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성 표현의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얼마나 한정된 성교육을 받아왔으며, 성적인 표현을 억누르고 욕구를 오로지 참도록 교육 받아왔는지. 이 책은 기존의 관념에 정면으로 도전장이라도 내는 듯이 보인다.

일단 이 책의 배후를 좀 파헤쳐보자. 귄터 아멘트라는 사회학자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독일에 ‘성상담연구소’라는 정체불명의 기관을 설립했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독일 현지에서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문제의 이 책을 발간했다. 여기에서 센세이션이라 함은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센세이션이 아니다. 센세이션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흔히 대중이 보이는 어떤 현상에 대한 역반응이다. 즉, 너무 무리하게 시대를 앞서거나 기존사회의 윤리규범에 어긋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그것이 대중들에게도 흔쾌히 수용되어 널리 거론되는 센세이션이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이 책에 대해 극찬하였고, “성교육 지침서가 변변치 못한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까지 평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국이라는 사회와 외국이라는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책에는 상당부분의 사진이 ‘가위질’되어 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여성과 남성의 ‘은밀한’ 부위가 노출된 컷은 모조리 편집자의 주(住)로 대치되어 있다.

책으로 들어가보자. 목차(Inhalt=content)가 안 보인다. 이에 대해 저자는 혹시 목차가 있으면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을 염려가 있다는, 그래서 목차를 일부러 넣지 않았다는 핑계 비슷한 설명을 달아놓았다. 그만큼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빼먹을 부분 없이 알차다고 자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내부에서의 화자는 모두 세 명이다. 울리케는 30대 중반 정도의 여성으로 추정한다. 카이 우베라는 소년은 사춘기를 막 거치고 있는 남자아이이다. 에이선생은 토론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일종의 사회자이다. 이들은 모두 모여 성이라는 주제를 두고 자유분방하게 토론한다. 자위, 임신중절, 동성애……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런 식의 소주제에 대해 이들 셋은 때론 대립하고 때론 같은 결론에 이른다.

이제 이 책에 대한 대략의 사견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 자체는 그다지 놀랍고 경이로울 것은 없다. 다루어지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도 신문에서든 잡지에서든 한번쯤 훑어보면서 생각해봤을 문제들이다. 핵심이 되는 성지식 또한 한국에서 교육받은 이답게 공공교육이 아닌, 또 다른 방법으로 음지에서 얻어서 대략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그토록 칭송되어지고 호평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시도’이다. 지금까지 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따금 문학작품 같은 것을 통한 지면에서였다.

이 책은 적나라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읽는 사람에게 무언가 한번쯤 성에 대해 되짚어 볼만한 계기를 만들어 주는, 사회학자에 의한 최초의 성에 대한 지식서인 것이다. 그리고 성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도 언급되어야 한다. 시류에 역습하지 않고 어느 정도 수용하며 ‘에이선생’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중간자적 입장을 잃지 않고 객관적인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성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진부하지만 모든 인류가 잊고 있는 테마를 끊임없이 제시한다. 외국의 학생들이 읽는다면 잘 정돈된 한 권의 ‘성교육 지침서’일테지만, 올챙이 모양의 정자와 난자의 만남을 비디오로 보며 성교육을 받아온 한국의 학생들에게는 처음 접하는 신기하고 참신한, 그러나 외설적이지 않은 성개론서쯤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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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문명 7백년 가야사 1 - 수로왕에서 월광태자까지
김태식 지음 / 푸른역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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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김태식 교수님의 가야사에 대한 열정은 익히 알고 있는 바였고, 무언가 암암리(?)에 엄청난 작업을 준비하고 계시리라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출판된 사실을 신문 지면을 통해 알게 되었고 무척이나 기뻤다. 누구보다 가야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교수님의 연구의 결실이라 생각하니 가슴 또한 벅찼다. 한국사의 갈래 중 가아샤에 대한 연구는 이전까지 매우 미미했고, 그에 대한 중요성을 염두에 둔 학자 또한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체계적인 가야사에 대한 연구 또한 척박한 불모지와도 같은 실정이었다. 고려사, 발해사, 고구려사...이와 같은 분야에 대한 연구는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져왔으며 지금까지도 주로 연구되는 분야이다.

그러나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는 출판된 적이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제목이 '가야사'인만큼 가야사에 대한 논의가 중점이 된다. 흔히 알고 있는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시대'가 논리상 옳다는 주장과 이에 대한 논거 또한 참신하면서도 논리적이다. 물론 정설로 인정되지 않은 바가 있는 만큼, 쉽게 공감이 가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가야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이 책은 꼭 갖춰야 할 필독서라 생각된다. 항상 모든 일에 열성을 가지고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도, 개인 연구에도 임하시는 교수님께 존경을 표하며 몇 달 배 아파 낳은 아이와 같은 이 책이 출간된 것에 대해 무한한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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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c's Dictionary of Everyday American English Expressions (Paperback)
Richard A.Spears 지음 / McGraw-Hill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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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영어로 된 책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제목을 대강 보더라도 간다한 단어만 알면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Greetings, Small talk, Ending a Conversation…이런 식으로 목차가 짜여져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적절한 회화를 찾아볼 수 있도록 상황설정에 맞는 문장을 나열해놓은 식이다. 단순히 화장실에 앉아 읽기만 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상황설정을 하루에 몇 개씩 정해놓고 혼자서라도 중얼중얼 외우는 편이 효과적일 것이다. 외국으로 유학,여행가는 이들에게도 필수적인 책이고 국내에서도 간단한 회화를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이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영어회화 동아리 같은 데서도 교재로 쓸만한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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