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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리뷰의 제목을 좀 더 정확하게 풀어쓰자면 ‘(별로 잘된 그림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만으로) 이처럼 높은 별점을 받을 수 있는 만화는 드물다’ 이다. 아다치 미츠루는 사실 현란한 그림체나 수려한 캐릭터로 주목받는 작가는 아니다. ‘만화’의 가장 큰 특성 중의 하나인 시각성보다는 오히려 스토리를 중시하는 작가이다. 그림체 자체는 마치 7,80년대의 엉성하고 촌스러운 드라마의 주인공을 보는 듯 하다.
그러나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와 놀랄 만치 섬세한 감정묘사가 짤막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뚝뚝 묻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큰 줄기의 내용 자체는 너무나 진부하다. 라이벌인 형제. 둘 사이의 어릴 적부터의 소꿉친구인 소녀.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 남은 한 사람과 소녀간의 위태롭고 약간은 어딘지 모르게 껄끄러운 관계의 지속.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다른 만화들처럼 통쾌하고 급박하게 달려가는,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그것이 아닌 무언가 조심스러운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박력있는 그림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약간 긴장하면서 읽게 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