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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 무라카미 류의 요리와 여자 이야기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류의 작품들은 상당히 성적인 경험에 대한 표현이 적나라하게 실려있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도 상당수 있는 듯 하다. 나도 처음에는 그러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단지 하나의 성향으로 본다면 차차 익숙해질 만도 하다. 이 책 또한 그러한 부분이 거의 대부분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은 각각의 여자들과의 미각과 성적 경험에 얽힌 묘사들이다.
‘달콤한 악마’는 음식 그 자체를 뜻하기보다는 성적인 표현으로 쓰인 듯 하다. 미각과 성적 감각은 어찌 보면 ‘쾌락’이라는 점에서 뭉뚱그려질 수 있는 개념들이다. 본능에 상당히 충실한 류의 문장들은 그러나 그저 야수 같은 본능을 묘사하고 있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의 작품에서는 건조한 성의 냄새가 난다. 어찌 보면 냉소적이고 비웃는 듯한 그의 어투는 이 책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고급스러운 음식과 여자들. 여기에서 그들에 대한 기억은 하나로 묶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