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서점에서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우연히 표지에 있는 원숭이(고릴라?)의 모습을 보고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고, 첫장부터 끝장까지 금새 읽어버렸다. 점원의 따가운 눈총도 있었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책을 사서 왔다. 방 구석에 내버려두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시 읽게 되었는데, 처음보다 시간이 배는 걸린 것 같다. 말그대로 처음에는 후딱, 읽을수록 시간이 걸리는 책이다. 동물들의 절묘한 포즈나 표정을 기가 막히게 포착한 것도 놀랍지만, 한줄씩 짤막하게 있는 코멘트도 사진과 잘 맞아떨어져서 공감이 갔다. 물론 동물들에게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때로는 인간의 시각으로 동물들의 생활을 관찰하는 것도 맞아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장 한장 귀엽고 웃음이 나오고 때로는 나의 처지와 너무나 비슷해서 공감이 갔던 책이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주기에도 가격부담이 적고 기분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