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교수는 천재이다. 만인이 인정하고 만화를 보는 이도 공감할 것이다. 천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돌발적인’ 천재와 ‘성실한’ 천재라고들 한다. 모짜르트는 전자였고, 괴테는 후자였다. 유교수는? 만화를 한 권이라도 본 이들이라면 아마 후자쪽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할 것이다. 천재라 함은 사실 별다른 것이 없다. 한 가지 일에 꾸준히 집중할 수 있고, 만사에 호기심을 가지면 그것이 곧 천재로 가는 지름길이다. 유교수는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모든 사소한 법규는 지켜야 하며, 논리에 맞지 않는 행동과 언행에 의아함을 느낀다. 이렇게 쓰고보니 무척이나 따분하고 재미없는 사람이 아닌가,라고들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의 주변에서는 그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 행복해지는, 즐거워지는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생겨난다. 다친 작은 고양이, 대학생인 딸과 그 남자친구, 전형적인 일본 주부인 교수의 부인, 옆집 할아버지..일상적이지만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만화의 주내용이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이어서 권수대로 읽어나가지 않아도 관계없다. 한 권, 또 한 권…읽다보면 아마 어느 순간엔가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같은 종류의 인간들이 모여있기에 일상은 지속되며, 한층 따뜻해진다. 냉철한 이성과 두뇌를 가진 유교수에게는 무엇보다 이를 받아들이는 ‘감성’이 존재한다.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은 천재적인 이성 뿐 아니라 천재적인 감성을 가진 그에게는 거대하고 큰 일일 것이다. (천재적인 감성은 예술적인 감성과 동일어가 아니다. 가장 일상적인 것이 천재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 우리의 눈이 작아서 즐거운 일상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교수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작은 눈을 가지고 있는, 그러나 가장 행복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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