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제목에 반해서, 그다지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성서’와는 별 관련이 없는 책이다. ‘백작 카인 시리즈’의 카오리 유키 때의 현란하고 살인적인 일러스트와 그림체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애초 단편으로 나가려던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폭발적인 성원에 의해 길고 긴 대작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단 이 책을 봤다,는 이들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뉜다.두 세권 후 중도포기, 이후로 꾸준히 끝권까지 독파. 전자가 많은 것을 보면 과연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괴로운 일이었음에 틀림없다. 본인도 그러했듯이. 미카엘과 같은 낯익은 대천사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부터 심상치 않은 이 만화는 세상이 만든 모든 고정관념을 깨부술 의도로 가득찬 것처럼 보인다. 친오빠와 근친상간의 관계에 빠지게 되는 사라, 그러나 그녀는 지브릴이라는 천사의 영이다.인간세상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되는 그녀는 가장 존중받고 추앙되어야 할 ‘사랑’이 더러운 것으로 치부되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그에 대한 혹독한 시련을 받게 된다. 자잘한 내용 하나하나까지 여기에서 일컫는 것은 무의미하다. 종반부분으로 갈수록 여타의 장편 만화들이 그러하듯이 삼천포로 빠지는 감도 있으며 지루해 지는 느낌도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작가는 작가대로 거대하게 벌려놓은 줄거리를 짧은 권수내에서 마무리짓기에 벅찼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에 작가의 화려한 그림체를 감상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부분의 컬러삽화가 들어갔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