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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ㅣ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인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뇌’. 그 위치를 반영한 것일까? 몸의 움직임, 생각의 관장(管掌), 의식의 존재 등 그 역할의 막중함은 실로 대단하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뇌는 생각할수록 신비롭고 경이롭다. 수백 수천 년 동안 이루어진 과학적 연구에도 불구하고 ‘뇌’라는 것은 여전히 우리 인체 부위 중 가장 신비로운 부분이며 완벽히 풀리지 않는 미지의 세계다. 이렇듯 ‘작은 우주’라고도 불리는 뇌의 무한한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연구 성과와 함께 정적상관(正的相關)을 이루며 발전했다. 연구에 대한 활발한 노력과 결과물을 볼 때, 뇌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지평이 열리는 것도 머지않은 듯하다.
뇌에 관한 폭발적인 연구와 함께 드러난 신빙성 있는 결과들은 이론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이제는 학계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영역이 되었다. 조금만 둘러봐도 다양한 뇌 관련 서적들, 영상매체, 신문기사, 교육법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뇌섹녀’, ‘뇌섹남’ 등의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이를 증명하는 분명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친숙한 뇌를 우리는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아마존 두뇌개발 분야 베스트셀러로 꼽힌 이번 작품 『뇌가 섹시해지는 책』은 앞선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뇌의 인지적 측면인 기억력과 관련하여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51가지를 소개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뇌를 좀 더 실용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바로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세계기억력 챔피언십에서 여덟 번 우승하면서 최고의 기억력 천재로 자리매김한 그 이기에 책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다.
책의 도입부분에서는 자신의 기억력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는 문제가 준비되어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책에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든다. 물론 평가에 관한 거부감이나 선호하는 책 장르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자 책의 핵심 키워드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연상’, ‘장소’, ‘상상’. 그는 이 세 가지를 합쳐서 어떤 정보든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장소법(여행법)이라고 불리는 이 전략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면 우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소를 선정하고, 그 장소에 기억해야할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보면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따라 하다보면 그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단기기억에 머물러 있을 지식을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장기기억으로 전환 시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51단계의 챕터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초급, 중급, 고급의 단계로 구성되며 앞서 소개한 전략을 활용, 응용하여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언어적인 정보를 기억하는 것과 숫자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생활과 연계된 50단계 이상의 챕터 구성은 개인이 속한 집단이나 전공 분야, 주된 활동에 따라 적절한 부분만을 찾아보는 것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직접 내 분야에 맞는 부분을 포스트잇플래그로 표시하고 활용해보니 기억력과 관련한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랄까? 주기적으로 연습하고 활용하기 좋은 지침서임은 분명하다.
책에서는 특별히 기억력과 스트레스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략적인 측면 위주의 내용에서 벗어난 부분이기에 다른 각도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은 예상한 바와 같이 스트레스는 곧 기억력 감퇴의 주된 원인이 된다는 것. 우리 생활의 전반을 차지하고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경우 병의 원인과 피로의 원인으로 기능하기에 기억력에도 큰 손상을 입힌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꾸준한 운동과 식생활 조절 등의 스트레스 관리는 여러 모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지금의 시대. 그만큼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탐색하고 분별하며,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신체적 매력을 넘어서 지적인 매력이 강조되는 시대. 뇌섹녀, 뇌섹남이 각광받는 트렌드에 우리도 발 맞춰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정보를 효율적으로 기억하고 활용하기에 적합한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