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별거냐 -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한창기 글.그림, 김동열 기획 / 강이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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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내려놓음에서 행복이 시작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등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그만큼 행복이라는 단어를 다양하게 정의한다. 특히 현대사회의 개인주의와 바쁜 일상, 취업난, 과잉교육열 등은 개인으로 하여금 더 많은 행복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이라는 말이 대세가 된 것처럼 개인의 행복추구권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이번 책은 SBS TV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만화가 한창기씨의 삶을 담았다.

 

주간에는 자신의 직장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밤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면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는다는 저자. 원하는 일을 즐기며 하다 보니 TV에도 출연하고, 작품도 내게 된 저자를 보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즐긴다는 것 그 자체의 행복감이 우선되면 부수적인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은 우리 삶에 적용하기에도 충분했다. 우선 든 생각은 자신이 좋아하는 간단한 취미를 만들어 보는 것. 누구나 어릴 적 혹은 성장 과정에서 요리, 운동, 음악 등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음악이 좋았다. 어릴 때 음악을 들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면서 교회에서는 악기 연주도 하고, 그런 생활들이 즐거웠다. 물론 하고자 하는 일 또한 내가 원했던 부분이지만 취미로라도 꼭 악기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독서도 그 중 하나다. 글을 읽으면서 힐링 받는 느낌,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너무 좋다. 이러한 개인만의 취미를 즐긴다면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각종 불행으로부터 벗어나는 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저자는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여서 내용의 곳곳에서 술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차는 은자(隱者)와 같고, 술은 기사(騎士)와 같습니다. 술은 친구를 위하여 있는 것이고, 차는 조용한 유덕자(有德子)를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 - P.28 본문의 내용 중에서

 

완전 공감한 부분이다. 술을 잘 마시고 못 마시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술꾼은 술 양에 관계없이 술을 즐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본문의 P.22) 라는 저자의 말처럼 술을 자신의 주량만큼 마시고, 그 자리를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런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친구나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술꾼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요즘의 과도한 음주문화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술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 대화와 분위기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음주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는 행복의 요건으로 사랑, 삶의 향기, 가족의 소중함도 빼놓지 않고 있었다.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 P.75 본문의 내용 중에서

 

가족, 연인, 친구 등 늘 곁에 함께 있는 존재.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온기들. 이러한 동행이 있기에 우리는 포기하고 싶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다.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주말 모 방송의 쇼프로그램에서 이휘재가 장난투로 던지는 재미 없어~~”가 생각난다.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기쁨과 슬픔, 행복이 있는 것이다.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한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저마다의 빛을 낸다.

 

글의 내용은 약간 투박한 경향이 있었지만, 그림과 함께 어울려 소박한 우리 인생이 잘 느껴졌다. 행복이 별거냐!!! 술자리에 관한, 사랑에 관한, 즐거운 삶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나타낸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도 나도 네잎클로버를 찾기에 급급하다. 주위에 무수하게 자란 세잎클로버는 외면당하기 일수다.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세잎클로버.

우리는 늘 행운만을 바라며 일상에 펼쳐진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운만을 바라는 내가 아닌, 주변 곳곳에 자리 잡은 행복을 사소하게 생각지 않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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