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오은주 지음 / 라온북 / 2014년 5월

“오늘 아이들과 행복하자” 참으로 멋진 말이다. 옆에 있어서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이야기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햄, 계란, 단무지, 시금치 등의 속들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맛있는 김밥을 이루는 것을 교실상황에 빗대어 제시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교사의 일상과 제자들과의 하루하루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데 초점이 맞춰 있었다.

쉴 새 없이 바쁜 하루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해하며, 더 나은 교실 환경과 수업을 위해 고민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과거 초등학교 학창시절과 앞으로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주었다.

저자는 최근 교육적으로 강조되는 개별 학생들의 특성 존중, 창의성 증진, 바른 인성을 함양 등 학생중심의 수업과 인격적 측면에서의 중요성도 잘 제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 내내 선생님의 제자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좋았고, 초임시절 교사로서 당혹스러웠던 점이나 어려웠던 측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쓰여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공감도 들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학부모들과의 소통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생각을 알기 위해서는 그 부모들과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상대방을 안다는 건, 그 때문에 그 사람을 더 이해한다는 뜻”

“서로 안다는 건, 서로 그만큼 잘 이해한다는 뜻”

“서로의 공간을 보여준다는 건, 마음을 열었다는 뜻”

어떤 사회이든 그 관계에 있어서 마음이 움직여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