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기 싫어서 사과밭 문학 톡 17
탁정은 지음, 오이트 그림 / 그린애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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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눈에 띄는 상처라는 단어...

표지의 샤워하는 아이의 뒷모습...

왜 찬물 샤워라는 생각이 들까요?

그리고 또다시 눈에 띄는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대.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된대..

그러니까...'

찌릿한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네요.


주인공 두 아이는 각자 다른 이유로 백화점에 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탔고 하필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에스컬레이터에 누군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나고 만다.

(나도 이미 트라우마인 건가? 떠오르는 사건이 있었다ㅠㅠ)

그렇게 사고에 휩쓸렸지만 숨기기 바쁜 아이들~

사고 현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어른들에게 보호받지 못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사고 후유증을 품고 살아가던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도움을 받고 헤쳐나간다.

친구들과의 오해도 있었지만 이해를 받아 도움을 받기도 하는 모습에 속으로 '다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꼰대인 건가...;)


왜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을까?

글을 읽는 내내 비밀을 외치며 숨기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도움을 청한들....

제대로 치유받을 수 있을까? 도 의문이었다.

사실 나도 어린 시절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부모님께 도움을 청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해결되겠지... 잊히겠지...라고 생각하며 살았었다.

하지만 그렇게 보듬어주지 못한 상처들은 하나도 괜찮아지지 않고 어른이 된 지금도 나를 가끔 괴롭힌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제때 상처를 잘 보듬고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회복 탄력성이라는 말을 요즘 많이 듣게 되는데 이마저도 결국 혼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가족, 친구 주변 누군가의 도움으로 함께 해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마지막 상담을 받고 함께 도전하는 모습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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