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어릴 땐 다들 맞고 살았지" 51살인 내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종종 하던 말이다.
식탁 예절부터 시작해서 자질구레한 생활 습관은 물론이고 한글 겹받침까지 하다못해 꿀밤이라도 맞아 가면서 깨쳤다. 폭력이 준엄한 교육이자 사무치는 애정이었으며 반복되는 일상이었던 시절이었다.
그 탓이었을까 나도 내 아이들에게 쉽게 매를 들었고 고백하건데 그 중 많은 경우는 내 감정을 이기지 못해 든 "감정의 배설"이었다.
어린 친자식을 때려죽여서 세상을 분노케 한 흉악범들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난 운이 좋았다. 내 아이들은 누구보다 약싹 빨랐고 내 매가 더 강해지기 전에 나보다 훌쩍 커져 버렸으니까.
아이들이 지금은 기억도 못 하는 척 하지만 마음 속에서 잠자고 있는 그 상처가 언젠가 불쑥 깨어나 대물림 되는 걸 끊고 싶어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고르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됐다.
한 줄 한 줄이 아프다.
겉으로는 정상이지만 속은 이상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이상한 정상가족》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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