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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혼나는 방법
수전 이디 글, 로잘랭드 보네 그림, 이주희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6년 1월
평점 :

제목만 보면 혼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책 같은 느낌이 딱 들어요.
우리 첫째 아이도 그랬나봐요.
책을 딱 보자마자
"아~잘 혼나는 법은 안 배워도 되는데~~"
ㅋㅋㅋ 그렇죠..지금도 많이 혼나고 있는데..^^;;
그래도 어떤 책인지 한번 읽어보자~하고 같이 읽어보았답니다.
표지에 보이는 귀여운 주인공이 바로 '포피'예요.
멋진 작가가 되고 싶은 귀여운 강아지랍니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네요.
또 그 과정에서 친한 친구와의 불화도 겪게 되구요.
그러나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뼘 더 성장하게 되는 포피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작가가 꿈인 포피는 선생님이 내 주신 글쓰기 숙제를 하기 위해
공책도 찾고 연필도 깎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내 딴짓을 하기 시작해요.
친한 친구 라벤더에게 전화를 걸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발표 시간이 되자 포피는 으쓱해집니다.
곧 자신의 글이 선생님의 입을 통해
친구들에게 읽혀지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말입니다.
하지만 왠걸요.
선생님께서는 포피의 글이 아닌
포피의 친한 친구인 라벤더의 글을 읽어주시네요.

작가가 꿈인 자신의 글은 뽑히지 않고
뇌외과 의사가 꿈인 라벤더의 글이 뽑히다니!
포피는 라벤더에게 샘을 내고 토라지고 말아요.

두번째 글짓기 숙제에서도
포피는 딴짓을 하며 글을 씁니다.
결국 포피의 글은 또다시 뽑히지 않아요.

결국 포피는 투덜대며 버릇없이 굴다
선생님께 혼까지 나게 되요.

하지만 세번째 글쓰기 숙제를 하며 포피는
집중하며 노력해서 성실하게 숙제를 해 나간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결국 포피의 멋진 글솜씨를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답니다.
어떤 글을 썼길래 이렇게 잘 썼을까요?
바로바로~
[혼나는 법]에 대해 술술술~너무도 글을 잘 써 놨네요.^^
그래서 책 제못이 [잘 혼나는 방법]인가봐요.
작가가 꿈이지만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보다는
잘하는 친구를 시샘하고 그 친구의 글을 베끼려 했던 포피의 모습을 통해
무언가를 잘하게 된다는 것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재미있게 씌여진 책이랍니다.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또래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기만 하는 것은 아니예요.
포피의 경우처럼 서로 경쟁하는 경우도 생기고
그러면서 다투기도 하고 친구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지요.
어떻게 화해하면 좋을지, 어떻게 용서하고 사과하면 좋을지
이런 친구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기도 하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포피의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고
[노력]이라는 진정한 재능의 가치에 대해
일깨워주는 좋은 책이네요.^^

글쓰기 숙제를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지만
한줄 쓰고 딴짓하고~
한줄 쓰고 딴짓하고~
평소 자신의 행동과 비교해보며
자기 역시 포피처럼 집중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고백(?)을 하더라구요.^^
"엄마 이 책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아이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로
쉽게 이해가 가고 흥미를 끄는 책이지만
아이에게 [생각할 꺼리]를 주는 책이기도 해요.
무언가 대충대충 하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기 좋은 책이랍니다. ^^
포피를 따라 글쓰기에 도전해볼까요?
포피는 [잘 혼나는 방법]에 대해 멋진 글을 썼지요.
선생님께서 내신 숙제에 맞추어 우리 아들도 '어떤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했어요.
성규가 자신 있는 일은 무엇일까~~??하고 물으니
공차기, 레고 맞추기, 한자쓰기 등등 늘어 놓다가
갑자기 "책 대충대충 읽기요!" 이러네요........
ㅋㅋㅋㅋㅋㅋ
네....
써 봅시다..ㅋㅋㅋㅋ

제목 : 책 대충대충 읽는 법
첫째, 그림만 본다.
둘째, 글씨를 읽지 않는다.
셋째, 책장을 마구 넘긴다.
이대로 하면 책을 대충 볼 수 있습니다. 끝.
정말 잘~알고 있지요?? 책 대충 읽는 법!!!
책 대충 읽는 법을 알고 있으니
제대로 읽는 법도 알고 있으리라..엄마는 믿습니다..^^
평소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아이라
처음 글쓰기를 어떻게 알려주고 시작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포피 따라서' 글쓰기를 해보니
아이도 어려워하지 않고 글쓰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늘을 계기로 재미난 글쓰기 연습
마구마구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