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작아졌어 비룡소 창작그림책 13
정성훈 글.그림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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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보면

한권 한권 엄마인 제가 애정하고 아끼는 책이 한권씩 생기게 되지요.


책장에 두고 늘 꺼내 읽고

주변의 소중한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기도 하며

내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하는

나만의 it book!!

비룡소의 사자가 작아졌어! 랍니다.


잘못을 했을때..누군가에게 실수를 저질렀을 때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어요.



진심을 담은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는

분노의 절정으로 치닫는 우리의 모난 감정을

아름다운 하트 모양으로 다듬어주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기도 해요.


하지만 "미안해"라는 말을 입 밖에 내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 대단한 용기를 이루어낸 멋진 주인공이 있었으니!!

그 친구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바로 밀림의 왕 사자랍니다.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느껴보는 귀한 시간 가져보도록해요.



어제처럼 점심을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사자.

정말 평화로워보이네요..^^

 


이렇게 정말정말정말정말

작아지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도대체 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작아진 자기의 모습은 잊은 채​

어제처럼 첨벙청벙 개울을 건너려던 사자는

그만 개울에 빠져 버리고 말아요.


늠름하던 밀림의 왕 사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물에 빠져 다 젖은 생쥐꼴이 된

귀여운 작은 사자만이 남게 되었네요.


작고 가엾은 사자를 구해줄 친구 어디 없나요?


그때였어요!

개울에 물을 마시러 온 가젤인가봐요.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사자를

친!절!하게 구해주던 가젤.



하지만 가젤은 곧 알아차리게 됩니다.

자기가 방금 구해준 사자가

어제 엄마를 잡아먹은 바로 그 사자라는 것을...


"널 당장 다시 물에 빠트려 버러야겠어!"


얼마나 분노했을까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그 순간 가젤은 자기가 당했던 슬픔보다 더 분노했고

엄마가 당했던 것처럼

당장에 그 사자를 물에 빠트려 버리고 싶었을 꺼예요.


왜 아니겠어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했을 엄마를 빼앗은 그 범인!!을

그 누가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온 몸이 산산히 부서지는 듯한 고통속에

눈물로 지새웠을 그 시간의 표현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가젤의 모습으로

너무나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요.


그림만 보아도 지금 가젤이 얼마나 힘든 감정 속에 쉽싸여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잠깐! 잠깐만!" 

이제 사자의 변명이 시작됩니다.


"나는 그냥 점심을 먹으려고 잡았던 것뿐이야."


자연의 질서에 비추어 보면

사자는 그냥 먹이를 잡아먹었을 뿐..

그러니 자기 입장에서는 당연하고 사소한 일이었을 뿐일꺼예요.


가젤의 입장으로 돌아가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바뀌어버리지만 말이예요.


사자는 이야기합니다.

"내가 네 마음을 달래 줄게.

 어떻게 하면 될까?" 



사자는 과연..

가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


예쁜 꽃을 선물합니다.

"필요 없어."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러지 마."


가젤의 뿔에 멋진 그림을 그려줍니다.

"그만해!"


가젤의 털을 예쁘게 빗어줍니다.

"다 소용없어!"

 


"그냥 우리 엄마를 돌려달란 말이야!"


화려한 꽃도, 듣기 좋은 노래도,

멋진 외모를 위한 치장도

그 어떤 것도 엄마를 잃은 가젤의 마음을 달래줄 순 없었어요.


진심은 빠진채 화려함만 가득 채운

영혼 없는 사과는

상처 입은 가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없었던 거예요.



 


이제 가젤은 가슴이 꾹꾹 막혀 숨도 쉬기 어려워졌어요.

가젤의 큰 슬픔은 눈물이 되어

가젤의 눈에서 뚝뚝 떨어지네요.

가젤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부분이지요.

읽는 내내 저도 마음이 찡..했던 부분이예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엄마..

그 엄마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되는 가젤..


가젤이 왜 그렇게 슬퍼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된 사자는

가젤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젤처럼 다시는 엄마를 못 본다면

정말 슬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야 사자는 가젤의 슬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따뜻한 한마디를 건내게 되지요.


"널 슬프게 해서 미안해."



화려한 선물로 치장한 빈 깡통같은 사과는

상처받은 상대의 마음에 전해지지 않는 다는 걸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누군가에게 사과를 할 때에는

대충 건내는 미안해도 아니고

물질적인 보상도 아닌

그 아픔을 공감하고 느끼며 진심으로 건내는

"미안해"라는 것을

마음으로 배워보는 책 읽기 시간이었어요.


이 아름다운 화해의 시간이 끝난 뒤에는

과연 무슨일이 일어났을까요..?





어머나.

사자가 예전처럼 다시 커졌어요.


그럼 사자는 다시 가젤을 잡아먹기 위해 뒤쫓는 것일까요?

개울에 빠진 자기를 구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아직도 그렇게~가젤을 쫓아다니고 있다네요.


아하~!

사자가 가젤을 쫓아다니는 이유는 바로..

고마움의 표시였군요!!!^^;;;

 



사자가 작아지는 재미난 설정으로 꾸며지는 이야기속에서

"사과"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하며

그 참된 뜻을 새겨보게 하는 따뜻한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어떤 말이

혹은 어떤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아이와 함께 독서기록장을 적어보았어요.


1. 책 속의 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널 슬프게 해서 미안해.




2.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 땐 어떻게 사과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서 사과해요.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땐

대충대충 사과하지 말고

건성건성 사과하지 말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할 줄 아는

용기있는 어린이가 될 수 있기를

엄마는 바래보네요..^^




진지하게 독서기록장을 써 봤으니

재미있는 독후활동도 해봐요.^^​

책 속의 두 주인공을 예쁜 스티커로 만들어 붙여보려고 준비했어요.

유리 장식...ㅋㅋㅋ

꽃을 들고 사과하는 사자의 모습과 가젤의 모습을 스케치해서

글라스데코로 꾸며보았답니다.


책 속의 두 주인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붙여 놓고 들여다볼때마다 책이 주는 감동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요

아이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좋아하는 책 속의 주인공을 스티커로 만들어 꾸며준다는 것이

아이에겐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았어요.^^


예쁘게 꾸며준 글라스데코의 가젤과 사자 완성!!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나요..?


비록 책 속의 가젤은 사자가 준비한 꽃에 마음이 풀리지 않았지만

스티커 속의 가젤과 사자는 꽃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며

아름다운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빌어봅니다..^^


유리창에 붙여진 스티커를 보며

늘 사자의 용기를 마음에 새겨두고

그 용기를 배워나갈 수 있는 멋진 아들이 되길

오늘도 바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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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비룡소의 그림동화 242
안소민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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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따뜻한 일러스트 형식의 그림을 통해

시간의 개념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풀어 놓은 책

1분이면...입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같지만

어느 누구 하나 똑같이 쓰고 있지 않은 시간에 대해

아이들과 좀 더 심층적으로 다가가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요.


아주 짧거나..

혹은 아주 길거나..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에 대해

책을 통해 느껴보도록 해요.




[1분이면...] 


첫장은 시간의 개념에 대해 나와 있어요.

1분은 60초..

시계의 긴바늘이 한번 움직이고

가장 얇은 바늘이 60번 움직이는 시간..

 



1분동안 무얼 할 수 있을까요..?

1분이면 눈을 20번이나 깜빡일 수 있고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카락도 자라고 있어요.


1분이라는 시간이 참 짧은 시간인 듯 느껴지지만

들여다보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임은 분명한 것 같아요.^^




이웃과 다정하게 인사하는데도

1분이면 충분해요.


사랑을 나누고 감정을 교감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이네요. 




재미있고 신나는 일을 할때의 1분은

마치 1초가 지나간 것처럼 휙 지나가버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의 1분은

너무나 길고 어려워 견디기 힘들때도 많아요.


 충치를 치료하는 치과치료는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참기 힘든 일인 만큼..

시간이 정말 안가지요..ㅎㅎㅎ


누구나 함께 공유하고 똑같이 쓰고 있는 시간인 것 같지만

상황에 따라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과 감정과의 연계성에 대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시켜 놓아

그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슬픔의 순간과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기쁨의 순간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삶과 죽음에 대하여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의 섭리임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60초를 세면 지나가 버리는 1분이라는 시간은

잠깐 사이 지나가버리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기쁨, 슬픔, 놀람, 공포, 지루함 등등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감정에 따라

때로는 무심코 지나치는 한 시간 보다도 길게 느껴질 때도 있음을 보여주어

때를 알려주는 시각에 대한 공부를 넘어서

시간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예쁜 그림책이랍니다.





1분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함께 책을 읽어볼까요..?^^



첫페이지에는 1분의 의미에 대해

아이들이 알기 쉬운 글과 그림을 볼 수 있답니다.

더듬 더듬 시계 읽기 초보자인 우리 아들도

초침이 지나가는 자리를 손으로 한바퀴 쭈욱~그려보며

1분 혹은 60초가 얼마나 되는 시간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어요.



1분이면 눈을 20번 깜빡일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우리 아들은

"엄마 이렇게 빨리하면 60번도  깜빡일 수 있어요"라며

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눈을 빠르게 깜빡였어요..ㅋㅋㅋㅋㅋ




또 1분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요..?


강아지 안아주기, 이웃에게 인사하기, 씨앗심기 등등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나누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음을 작가님은 글과 그림을 통해 보여줍니다.


60초만 세면 지나가버리는 1분이지만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함으로 해서

정말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저 스스로도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즐거운 일을 할때는 너무나 후딱 지나가버리는 시간.

괴로운 일을 견뎌야할 때는 길고 힘든 시간.


나의 감정과 시간의 연결고리에 대해

아이들이 책만 보아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씌여진 책.

1분이면이예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땐 늘 짧게 느껴지는 1분.

우리 아들이 정말 공감할 페이지예요.

 

한참을 놀아도 집에 가자고 하면 "벌써요??"라고 이야기하는 우리 아이들.

친구와 함께여서 즐겁고 행복한 1분의 순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그래서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줘야겠어요.^^


버스나 기차를 탈 땐 1분만 시간이 늦어도

놓칠 수 있어요.

1분 1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평상시엔 느끼기 어렵지만

이렇게 기차나 버스를 놓치고 보면 절실히 알 수 있지요.


하루, 한달 뿐 아니라

지금도 끊임없이 과거가 되고 있는 현재의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를

마음 속에 다시 새겨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그림만 보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만 주는 책 같지만

한페이지 한페이지 그림과 그림이 주는

시간에 대한 메세지를 통해

늘 함께 하지만 모두에게 달라지는 시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는 깊이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저희도 한장 한장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읽고 난 후

7살 아이와 함께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통해

책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기로 했어요.


1분이면 할 수 있는 일들로 작가님은 많은 것을 예로 들어 글을 쓰셨는데

우리는 1분이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떠올려보고 간단히 동시를 하나 지어 봤어요.


잘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벗이 되어주고

떠오른 생각들을 예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요.





그리하여 탄생한 동시


1분이면 입니다.

동시 1분이면의 지은이는 이성규랍니다.^^;


1분이면

1분이면 물도 마실 수 있고

1문이면 오줌도 쌀 수 있고

1분이면 나무도 볼 수 있고

1분이면 책도 볼 수 있고

1분이면 노래도 불러요.


1분은 참 소중해요.



1분이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라니 처음엔

오줌도 싸고..똥도 싸고..방귀도 뀌고....ㅡ.ㅡ

배변활동에 집중했지만...ㅎㅎㅎ


길을 걸으며 할 수 있는 일들,

유치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이렇게 나뉘어 생각해보며

여러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글쓰기 시간이었답니다.




비룡소 1분이면과 함께

20번정도 눈을 깜빡이면 금새 지나가버리는 1분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예쁜 그림을 통해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책읽기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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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봐 - 201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37
케빈 헹크스 글.그림, 문혜진 옮김 / 비룡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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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아이들이 정말 하기 힘든 일 중 하나가 바로

기다리는 것이더라구요.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소리를 아이는 마치

청천벽력같은 소리라도 들은 마냥

엉엉 울어대기 일쑤예요.^^;;


하지만 뭐든 기다리지 않고 해결되는 일이 있을까요..?

원하는 게 있을 때 바로바로 욕구 충족이 되면

아이들에겐 그보다 더한 축복이 없겠지만

그 어떤 일도 기다림이라는 시간의 인내를 겪지 않고서는

이루어 나갈 수 없잖아요.


기다리라는 말이 너무 싫은 우리 아이들에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힘든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가뿐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림을 맞이하게 도와줄 예쁜 그림책.


조금만 기다려 봐 입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그야말로 비룡소다운 그림책이랍니다.

 

 


 



창가에 옹기 종기 모여있는 이 귀여운 다섯 친구들은 누구일까요?

우산을 쓰고 있는 돼지, 썰매를 타고 있는 강아지,

목이 길어 키가 제일 커버린 토끼까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난감 친구들은

오늘도 창가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어요.




모두가 기다리고 있지만

각자가 기다리는 것은 전부 달라요.


올빼미는 밤을 기다리고 있고

우산을 쓴 돼지는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연들 들고 있는 곰은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고

썰매를 탄 강아지는 함박눈이 펑펑 내려주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제각각 다른 장난감들의 모습이지만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빗대어 놓은 듯한 모습에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새로 우산을 사고 나면 비가 언제 오냐고 늘 묻는 아이.

베란다 한켠에 세워놓은 썰매를 보며  겨울이 언제 오냐 묻는 아이.

달님이 보고 싶어 밤이 왜 이렇게 안오냐고 묻는 아이.


설레는 마음 가득 품고 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다섯 장난감 친구들을 통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는 설레임도 겪게 되지만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친구와의 만남이

아쉬움과 슬픔으로 가득찬 헤어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것을

장난감이 부서지는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일깨워 주기도 해요.

 



하지만 계절이 바뀌고,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며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슬픈 마음은 다시 저 멀리 사라지게 되는 기적을 맛보게 되지요.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불쑥 찾아온 얼룩 고양이가

네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낳게 되는 예상치 못한 일들도 벌어지게 됩니다.





장난감 친구들은 이 다섯마리의 고양이들도 가족으로 맞아들여

이제 또다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다시 기다리기 시작해요.


책을 다 읽고 보면 기다림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림자처럼 붙어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눈이 오기를 기다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절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그 순간순간에

우리는 늘상 기다림과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깨닫는 순간, 깨닫지 못하는 순간 모두 다 말이지요.


그렇게 기다리다보면

두근두근 가슴 설레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론 눈물이 날 만큼 아픈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늘 기다려야하고

기다림과 함께 하여야하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귀여운 꼬마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하게 마음을 울려주는

예쁜 그림책으로

아이와 함께 기다림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기 좋은 책이랍니다. 




이젠 제법 기다릴 줄 아는 7살 형님이 되었어요.

아직은 그림속에 나오는 주이공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깔깔깔 재미지게 웃는 천진난만한 아이지만 말이예요.^^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의 변화,

계절의 변화를

책장이 한장 한장 넘어갈때마다 자연스럽게 느끼면서

시간의 흐름을 알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다림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무지개가 뜨려면 비가 그치길 기다려야하고

천둥 번개가 아무리 무서워도 기다릴 줄 알아야 자연히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또 언젠가는 맑은 하늘에 뭉게 구름도 볼 수 있게 되고 말이지요.



여름이 되면 겨울을 그리워하고

겨울이 되면 여름을 그리워하는 우리 아들램.

하지만 자연은 서두른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대로 바뀌지 않지요.

그렇지만 차분히 기다리면 언젠가는 겨울이 되어 눈이 펑펑 내리고

또 한참이 지나면 여름이 되어 재미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되지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그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며

이 또한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기다림은 늘상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아이와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그렇게 기다리다보면

어느샌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는 설레는 일도 생기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는 기쁜 일도 생기지요.


마트료시카 고양이가 나오는 이 대목을 우리 아들은

참 좋아하고 재미있어한답니다.


더불어 이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말도요.ㅎㅎㅎ

다가올 일까지 잘~기다리고 있으면

우리 아들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새로운 가족을 만난 장난감 친구들은

다시 기다립니다.

새롭고 재미난 일들이 기다리기를 바라면서요.



길고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기쁘고 행복한 마음과 설렘으로 가득찬 시간이길 바래봅니다.

우리 아들에게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말이예요.


기다리는 동만 많은 준비를 할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설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책을 통해 그런 마음이 배가 되기를 더욱 바라는 마음이구요.^^




책을 읽고 난 뒤의 잔잔한 여운을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워

독서기록장을 펼쳤어요.


오늘 날짜와 날씨, 읽은 책 제목까지 야무지게 적고

책 속의 그림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단!! 주인공은 우리 아들램으로 바꾸고요.^^


뭐가 가장 재미있었을까요?


천둥번개가 치는데 깜짝 놀라는 장난감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대요~ㅋㅋㅋ

주인공을 나 자신으로 바꿔서 그림도 그려보고

기다림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서 글로 써 보았답니다. 



으악! 깜짝이야!!

천둥번개에 놀란 성규의 모습 너무 귀엽지 않나요?ㅎㅎㅎ

만화 그리기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지 저런 말풍선을 곧잘 그리네요.


'기다리면 즐겁고 신나는 일이 벌어져요'


이제 지루하고 따분한 기다림은 가고

설레는 마음 한가득 남은 기다림만 남은 것 같아요.


아들의 짧은 글귀에 엄마 마음도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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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르는 버스 - 2016 뉴베리 상 &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39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맷 데 라 페냐 글,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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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설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어가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지금, 행복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네! 라고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고된 세상사에 지친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떤 욕심이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우리 아이들도

모자란 그 한가지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


비룡소[행복을 나르는 버스]입니다.


칼데콧 명예상, 뉴베리 상,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 등등

여러 상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수, 월 스트리트 저널, 보스턴 글로브 등등에서

'2015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상을 받고 이런 인정을 받아야 좋은 책이냐구요?

꼭 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여러 언론 기관과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은 책이니만큼

그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제목처럼 책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집 큰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시제이'라는 주인공 남자아이와

그 아이의 할머니를 통해서 말이지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쉽게 답이 나오나요?


지금 행복한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행복한 구석이 코딱지만큼도 없나요..?ㅎㅎㅎ


그럼 같이 책 읽어보아요.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우리의 생각이 과연 얼마나 변해있을지

아주 조금만 기대하면서 말이예요..^^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시제이와 할머니.

아마도 일요일쯤 되는 것 같아요..^^

예배를 마치고 나온 시제이와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바로??



후두둑 쏟아지는 빗줄기네요.

저는 비오는 날을 참 좋아해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비오는 풍경과 소리를 듣는 게 너무 좋아서 비만 오면

하염없이 창문 밖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철이 들고나서부터의 생각이었지요.


어렸을 땐 저도 시제이처럼 비오는 날은

우산을 써야하고 밖에 나가기도 어려워 귀찮은 날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비가 와야만 나무가 자라고

꽃과 풀도 자랄 수 있어요.

(물론 사람도 마찬가지지만요)


비오는 날이 귀찮게 느껴지는 시제이에게

할머니께선 명쾌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비가 와야 나무도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목이 마른 나무가 굵은 빨대로 빗물을 쪽쪽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이지요!



비가 오는 날인데도 할머니와 시제이는 어디를 가는 걸까요..?

시제이가 버스를 타면

손으로 마술을 보여주시는 데니스 기사 아저씨의 재미난 마술쇼를 보며

오늘도 시제이는 버스에 오른답니다.


시제이가 좋아하는 불을 뿜는 악어버스예요.


버스에 오르기만하면 마술쇼를 보여주시는 기사아저씨라니!!

틀림없는 [행복을 나르는 버스]네요.^^



우리나라 지하철을 연상케하는 모습이 보이지요?

옆으로 길게 쭉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 말이예요.


안경을 쓰고 나비가 들어있는 유리상자를 들고 있는 할머니,

기다를 들고 있는 아저씨 등등

버스안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 조금은 편리할진 몰라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기란 쉽지 않을 꺼예요.

어린 시제이의 눈에 비친 버스 속 세상의 모습은

신기하고 재미난 것 투성입니다.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버스에 오른 앞이 보이지 않는 신사분께 자리를 양보한

배려 깊은 시제이.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이렇게 배워가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저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하게 느껴질 것도, 거리감이 느껴질 것도 없는데

우리들 마음에 자리잡은 '장애우'에 대한 큰 편견이야말로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가장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어요.



"시제이, 꼭 눈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들은 귀로 세상을 본단다."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저도 닮아가야겠어요.


기타 치는 아저씨가줄을 튕기며 노래를 시작하자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눈을 감고 멜로디를 느껴봅니다.


눈을 감고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지요.

그 소리가 아름다운 음악 소리라면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감에 빠져들기도 해요.


바로 시제이가 그 경지에 오른 것 같네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 모습은

음악이라는 큰 틀안에서

다툼없이, 미움없이, 편견없이

우리 모두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이 모습이야말로

가장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 순간은

모두가 행복하니까요..


앞이 보이지 않아도,

친구네 집에 있는 멋진 자가용이 없어도 말이예요.




버스는 종점에 다다랐어요.

할머니와 시제이가 도착한 곳은 과연 어디였을까요?

버스 안에서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분들께 친절하게 밥과 반찬을 나누어주는 할머니와 시제이의 모습이 보이나요?

주말 오후 할머니와 시제이가 시간을 보내느 곳은 바로

무료 급식소랍니다.


댓가 없는 나눔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할 줄 알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조화'로운 삶을 이어나가는 시제이와 할머니가

책을 읽는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조용하지만 참으로 강렬합니다.


큰 집, 좋은 자동차가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어른들.

화려한 장난감, 갖고 있어도 또 가져야 되는 욕심꾸러기가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


일상의 평범함이 바로 행복이고

그것들을 누군가와 함께 나눌 때 그 행복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느껴봅니다.


형태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추상적인 '행복'에 대한 가치를

아이와 함께 느껴보고 이야기해보고

논해볼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책이 아닐까 하네요.

 


돈을 쫓는 사람도,

명예를 쫓는 사람도 결국엔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겠지요.


행복이라는 단어는 딱 하나인데..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은 참으로 다양하고 다른 걸 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하나속에 무수히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단어인것 같네요.


문득 우리 성규는 언제가 가장 행복할까?

궁금해지더군요..


책을 다 읽고 나면..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아이와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 먹듯이 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예요.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시제이와 할머니의 모습 말고도

길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 사람들은 어딜 가는 걸까?"

"우산을 쓰고 있는 걸 보니 비가 조금씩 오고 있나봐?"


그림책의 묘미가 바로 이런 거겠지요..?

한쪽의 그림만 보고도 아이와 재잘재잘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말이예요..^^



버스를 탄 시제이의 모습을 보고

우리가 타는 버스랑 조금 다르게 생겼다네요.

"맞아! 지하철같이 생겼다 그치??"

덩달아 엄마인 저도 신나서 대화를 이거 갑니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이내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아~나도 마술 보여주는 아저씨가 운전하는 버스 타고 싶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아저씨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시제이.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나는 듯 상상속으로 빠져드는 시제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우리 삶이 더욱 재미있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언젠가 한번 길을 가다가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도 우리 아이와 함께 눈을 감고 음악속으로 빠져들어보리라..다짐했어요..^^




깨진 유리창과 문, 지저분한 벽

하지만 아름다움과 행복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시제이의 할머니는 용케도 이런걸 잘 찾아내시구요!!^^


이번에는 무얼 찾아낸 걸까요?

바로바로 건물 사이사로 비치는 무지개였어요.


"시제이 저길 보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단다.

늘 쿠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 때문에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 때문에

놓치고 있는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아름다운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고 아름다워 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아이와 종종 걸음으로 길을 걷지 말고

여유로운 발걸음과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그동안 놓쳤던 예쁜 모습들을 한 두개씩 찾아봐야겠어요.

그게 바로 행복이니까요..^^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독후 활동지도 같이 해보았어요.


독후활동지를 넓게 펼치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그려보는 페이지가 나오네요.

그림을 그리면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동네 모습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우리 아파트 옆에 있는 지구대(경찰서라고 그렸네요..ㅎㅎ)

5분정도 걸어나가면 보이는 공원.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들까지 그려놓고

색칠도 예쁘게(? ㅠㅠ) 칠했어요..

다리보다 팔이 월등히 긴~~~

원숭이 친구들 같네요..ㅋㅋㅋ



틀린 그림찾기도 해보고

내가 그린 마을 그림을 보며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해 보았답니다.


우리 마을에 있는 것들 중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이나 사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친구, 나무, 꽃, 마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다가 알아보지 못했던 것들이 있나요??

--> 나무 위의 둥지


공원에 가려고 횡단보도에 서 있다 보면 큰 가로수들이 보이고

그 가로수들 위쪽엔 작은 둥지들이 많이 있지요.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다 보면 무심코 한번씩 보게 되는데

그냥 스치듯이 안녕..하고 지나쳤던 것 같아요.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우리 마을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것 같아

아이도 저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책의 마지막을 보면 시제이의 질문에도 할머닌 웃지 않으시고

무표정으로 계신 장면이 나오는데 할머니는 왜 마지막 장면에서 웃지 않았을까요? 하는 질문에

우리 아이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

-->사람이 많아서 시끄러워서 시제이 말을 못들었기 때문에.


그렇네요..사람이 많다 보니 할머니께서 시제이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수도 있겠어요..ㅎㅎㅎ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작은 것들이

남들과 달라야만, 남들보다 특별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것들이 아름답다 느끼는 순간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그런 순간순간에 바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랍니다.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행복의 가치에 대해

아이와 엄마의 마음의 종을 울리게 만드는

비룡소 [행복을 나르는 버스]와 함께 했던 의미있던 책읽기 시간이었답니다.



아참..우리 성규는..엄마 아빠와 재미있게 놀때가 제일 행복하다네요..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행복해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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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지갑 & 파우치 -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즐기는 행복한 취미
양한나 지음 / 미래라이프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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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라는 것이 언뜻 생각하면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이 번거로울 것 같고

제대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며칠 내내 사이트를 찾아 뒤져보며 고르고 골라 선택한

식탁 매트가 완성되어 집에 도착했을 때

그 실망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말이예요.


주문 제작이라는 타이틀에 예쁘게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혹해서 주문을 했지만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가격에 비해 너무 성의 없는 듯한 바느질과

얄궂은 모습에 실망을 해서

그 때 처음으로 제 손으로 식탁매트를 만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막상 만들고 나니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삐뚤빼뚤한 손바느질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스러움이 느껴졌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 이라는 생각에

쓸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되는 듯한 느낌에

'직접 만들어 쓰는 뿌듯함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걸 느꼈었죠..


똑같이 찍어내 똑같이 소비하는 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소박함을 담은 한땀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핸드메이드 제품을 통해

창작의 기쁨과 함께 정성을 선물할 수 있어 더욱 뿌듯한 손바느질 제품.


무언가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싶을 때

조금만 신경써서 나만의 예쁜 소품들을 만들고 싶을 때

함께 하면 좋을 책을 소개합니다.


핸드메이드 지갑 & 파우치



이 책에는 손바느질로(물론 재봉틀로도 가능해요.^^) 만들 수 있는

지갑과 파우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답니다.

지갑 11가지, 파우치 11가지가 빼곡히 담겨 있네요.


동전지갑, 반지갑, 장지갑, 카드지갑,

화장품 파우치, 보냉 물병 주머니, 도시락 주머니 등등

다양한 지갑과 파우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필요한 것을 골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작업이든지 도구를 갖추는 걸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조금 더 쉽고 정확하게 바느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느질 도구들이 나와 있어서

처음 바느질을 하시는 분들도 참고하여 도구를 준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초크 같은 경우도 물에 빨거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지워지는

기화성 펜과 수성펜 같은 것들도 나와 있어서

도구 준비를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참 좋네요.


저같은 경우는 저런 펜을 몰라서 처음엔 분필같은 초크?를 샀다가

나중에 쇼핑몰을 둘러보다가 기화성 펜을 사고 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기본 도구 뿐만 아니라 부자재들에 대한 설명과 사진도 곁들여 있어서

바느질을 하는데 어떤 재료들이 필요한지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답니다.

쉘 케이스 판이라던가 접착 심지, 마카롱 지갑 틀 같은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알고 나면 쉬운 것들이 모를 땐 너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는데

기본 도구부터 여러 부자재까지 손바느질을 가르쳐주시는

다정다감한 선생님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예요.



바느질 기법이나 지퍼다는 법, 단추다는 법 이런 것은

ㅁ말로만 설명을 늘어놓지 않고

확대된 사진을 같이 담아 놓아서 더욱 이해하기 쉽게 짜여져 있어요.

바느질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들도 하나하나 배워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첫장을 펼치니 눈에 들어오는 지갑이 바로 쉘 케이스더라구요.

지퍼나 단추의 열고 닫음 없이 힘을 주어 입구를 열을 수 있는

작은 동전지갑 같은것??

보기만 해도 너무 앙증맞고 귀엽지요?

당장 만들고 싶었는데.....

접착솜과 쉘 케이스 판이 없어서.....

시작을 못해봤네요.


집에 천은 여러가지가 구비되어 있는데

이런 부자재들은 따로 구입을 해 놓지 않아서

뭔가를 만들려면 새로 재료들을 사야하긴 해얄 것 같아요..^^


준비물부터 재단하는 법, 사진으로 상세하게 알려주는

만드는 법까지~

누가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재료만 있다면

집에서 혼자 뚝딱뚝딱 만들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쉘 케이스는 꼭 만들어서 우리 아들도 한개 선물로 주고

ㅈ주변 분들께도 하나씩 나눠드려야겠어요.^^




빨간 구슬이 돋보이는 동전지갑, 예쁜 자수가 놓인 카드지갑과 반지갑,

마카롱을 닮은 악세사리 지갑까지

작가님의 뛰어난 바느질 솜씨에 감탄을 하게 하는 예쁜 수놓음과 작품을 보며

만들고 싶은 욕구가 가득가득 생겼으나......


집에 있는 천만 가지고서는 만들 수가 없더라구요..ㅋㅋㅋ

프레임이나 지퍼, 단추, 마카롱 틀 등등

쉘 케이스처럼 꼭 필요한 부자재가 집에 없는 관계로

부자재 구입이 우선이더라구요.


만들고 싶은 작품을 선택한 후

필요한 도구와 부자재들을 쭉 정리하여 준비한 다음

바느질을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ㅎㅎㅎ



간단한 물건들을 넣고 정리하기 좋은 파우치들도 만들 수 있어요.

기저귀 넣고 다니기에 좋은 납작 파우치,

핸드폰을 깔끔하게 넣고 다닐 수 있는 휴대전화 파우치,

이것 저것 구분없이 넣을 수 있는 스트링 파우치

만들어 놓으면 유용하게 쓰일 파우치들이 참 많이 나와 있네요.

다가오는 여름을 위한 보냉 물병 주머니부터

나들이 갈때 꼭 필요한 도시락 주머니까지

얼른얼른 만들어서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이것들도 또 부자재가 걸리네요. ^^;


보냉지나 방수원단 같은 특수 원단이 필요해서

집에 있는 재료들로는 어림 반품어치도 없네요.ㅠ ㅎㅎㅎ



하지만 책을 다 보고 나니 가장 만들고 싶었던 것은 바로

휴대용 바느질 주머니

스트링 파우치 형식인데

원형으로 되어 있고 안쪽에 바늘과 가위, 실등을 넣어 정리할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있는 입구가 넓은 주머니랍니다.

바느질 용품들이 사실 자잘한 것이 많아서

밖에 나갈때 한번씩 들고 나가 하고 싶다가도(아이 수업을 기다리는 시간 등등~)

어디 넣고 다닐 곳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 끌리는 파우치네요.


바느질 하다보면 꼭 필요한 바늘꽂이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나와 있답니다.

하나 사야지 했던 제품이었는데

제가 직접 만들어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완존 흥분흥분..ㅎㅎ


7살난 아들은 장난감하고 보석 가지고 다닌다고..

이 파우치를 빨리 만들어 달라고 난리네요.

파우치 안쪽에 마련된 작은 주머니들 속에 뭔가를 넣고 다니면

마치 보물 자루 같아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그러네요.

얼른얼른 도안 준비해서 시작해봐야겠어요.^^



지갑과 파우치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도안들도

책속에 포함되어 있답니다.

나와 있는 도안의 크기대로 만들어도 되는 것들이 있지만

어떤 도안들은 2배 4배 확대해서 복사해서 만들어야하는 것들도 있어요.

확대복사가 관건이네요. ㅎㅎㅎ

복사집 갈때 한번에 쫙~해서 준비해둬얄 것 같네요.


무언가 필요할 때 마트나 가게에 가서 맘에 드는 물건 쉽게 고르고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나만의 소품을 만든다는 것은

글을 쓰거나 미술 작품을 그리는 것만큼이나

창작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삐뚤빼뚤한 바느질 땀을 보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주기도 하고

그 자체로 정성이 느껴지기도 하는 만큼

쓸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구요.


육아하면서 살림하면서 생기는 자투리 시간에

손쉽게 즐기는 바느질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 가져보려 하네요.

아들을 위한 예쁜 보물 자루도 만들고 저를 위한 지갑도 만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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