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식물, 탐정 파리지옥 1 - 우웩! 이 꾸리꾸리한 냄새의 정체는?
톰 앵글버거 지음, 시시 벨 그림, 노은정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이 신선한 책이다.

파리지옥이 탐정이라니....

 

동물이나 사람이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그런데 식물이, 그것도 식충식물인 파리지옥이

천재 탐정역할을 하는 이야기라니!

 

그 이야기가 무엇이든지간에 우리 아들램은 정말로 좋아할 것이 틀림없다.

작년부터 식충식물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작년 여름 화원에서 파리지옥 한포트를 들였다.

책상 위에 두고 키웠었는데 우리 첫째가 참으로 관심을 가지고

하루하루 식물을 관찰하는 모습에 사뭇 놀라기도 했었다.

 

어느날인가는 파리지옥에 실제로 잡히!!

초파리 두마리를 보고는

아이와 내가 정말 입을 벌리고 깜짝 놀랐던 날도 있었다.

 

우리 모자에겐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있는 식물,

파리지옥.

 

우선 식물은 눈도 없고 소리도 내지 못하는데

그런 식물을 의인화해서 탐정으로 주인공을 만든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재미있는 책이다.

 

누군가 옮겨주지 않으면 혼자서 이동이 불가능한 식물이

사건 현장에는 어떻게 가는지

작고 여린 파리지옥이 길가던 행인에게 밟히는 일은 없을런지

 

사뭇 이런저런 호기심과 궁금증이 이는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서도

우리 아들은 씨익 웃고 방으로 가져간다.

정말 재미있어 보인다는 반응이지..

 

 

 

 

천재식물, 탐정 파리지옥은

1권에서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한다.

 

그림에 붙어있는 누리끼리한 액체의 비밀..

꾸리꾸리한 냄새의 정체..

사라진 장미꽃 찾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난 소재들이 곳곳에 보이는 책이다.

심각하거나 무거운 주제가 아닌

황당하고 유쾌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겪는 일려느이 과정들이

피식피식 웃음짓게 만드는 책.

 

 

파리지옥은 알다시피 식물이다.

생각하고 분석하고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등의 일은 파리지옥도 잘 해낼 수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한가지 파리지옥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동~~!!

 

사건 현장으로 이동!

사건 현장에서의 탈출!

등등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자유로울 수 없는 안타까운 파리지옥에게

꼭 필요한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사무실 조수인 니나 매애 양~

 

파리지옥이 몸담고 있는 화분을 스케이트 보드에 얹은 다음

친절(?)하게 밀어주는 조수.

 

먹성이 너무 좋아 아무거나 다 먹어치우는 니나양.

 

성격이 급하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파리지옥 탐정과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니나 매애 양이 해결해야할

첫번째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

 

 

 

 

 

찐득찐득한 무언가가 붙어 있는

다빈치의 그림 위의 물질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는 것!

 

후손들에게 어떤 비밀을 전하려고

굳이 그림 위에 이걸 붙여 놓았을까?

 

미술관의 연구원들도 풀지 못한 이 비밀을

천재식물인 파리지옥탐정이 과연 풀 수 있을까..?

 

요리조리 살펴보고 추리해보아도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리고 만다.

 

 

 

 

 

무엇이든 먹기 좋아하는 니나 조수가

그 찐득한 것에 혓바닥을 대보고는

그 맛이 짭짜름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던 다빈치가

꽃 그림을 그리다가

재채기를 하며 가래를 뱉었는데..

그게 그림에 붙은 거라나 뭐라나....ㅋㅋㅋㅋㅋ

 

아~나는 코딱지나 콧물쯤? 생각했었는데..

가래라니!!

내 생각보다 더한 분비물이었구만..!

 

분비물 전시실에서 조지 워싱턴의 귀지에 이어

두 번째로 위대한 전시물이 될 다빈치의 가래..

 

분비물 전시실이 있다는 것 자체도 너무 재미있는 설정 아닌가.

ㅋㅋㅋㅋ

그래..옛날 사람들이 쓰던 그릇이나 생활도구들만 전시하란 법은 없지...

 

 

 

 

 

다빈치의 가래라는 해결이 나오기까지 과정과 그 결과가

나는 참으로 재미있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그 다음 이야기가 재미있었나보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가장 유명한 작품인

<모나 스파게티>작품 중 스파게티 자리에 구멍이 뚫린 일이 있었는데..

바로 니나 조수가 그림을 한 입 뜯어 먹어 버린 것이다.

 

나는 그냥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 염소니까 그림을 먹었나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들은 니나가 그림 속 스파게티가

진짜 스파게티인줄 알고 먹은 것 같다고 써 놓은 걸 보고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서로 다른 관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해보며

서로 다른 관점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이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지는 요즘이다.

 

또 한가지..

책을 다 읽고 난 후 주말을 이용해 또 다시 파리지옥을 사러 갔다.

이번엔 더 잘 키워보리라는 다짐과 함께..

 

작년에는 파리지옥을 키워봤으니

올해는 토종끈끈이주걱을 키워보겠다며 끈끈이 주걱을 사왔다.

 

탐정 파리지옥의 친구, 탐정 끈끈이 주걱 책도 나오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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