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집으로 가는 그림지도 책콩 저학년 6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책과콩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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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의 재미난 모험 이야기인가?

표지를 보고 있자니 무슨 보물 찾기라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아이들이 보인다.

제목으로 생각해보면 보물찾기는 아니고

선생님 댁을 찾아가는 모습인 것 같다.


어렸을 적엔 세상이 참 넓고 복잡하다.

어른없이 어딘가를 찾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7살때였나..

같은 동네에 사는 유치원 선생님 댁을 우연히 알게 되어

친구들 몇몇이서 선생님 댁을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지금 같아서는 세상이 위험하여 엄마 아빠가 늘 끼고 있는 나이지만

내가 어렸을 적엔 엄마 아빠는 늘 일하느라 바쁘고

그렇게 아이들과 동네를 누볐던 기억이 난다.


어른이 된 지금 그 선생님 댁은 5분도 안되는 거리지만

7살 아이들의 걸음과 판단력으로 찾아간 선생님댁은

엄청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실제로는 얼마 안 걸렸을지도 모르지만..^^;;)


지름길이랍시고 마을 구석구석으로 통하는 길을 따라

선생님댁에 도착했을 때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설레임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으니 말이다.


그저 선생님이 좋아서,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찾아간 그 곳.


작가님도 이런 경험이 있으셨던 걸까..?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아이들에게도 공평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셨던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글을 쓰셨을 작가님의 마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마음이 따스해지는 동화책이다.


 


 



그림지도 그리기를 좋아하는 희찬이,

먹을 것을 좋아하는 동현이,

뇌수술로 말과 행동은 느리지만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한 정호.


폐렴에 걸려 학교에 나오시지 못하는 선생님 댁에 가기 위해

세 아이들은 작은 모험을 시작한다.


힌트는 일전에 선생님께서 일러주신 집에 대한 간략한 설명뿐이지만

희찬이의 탁월한 그림지도 솜씨를 통해

아이들은 나름의 추리를 해가며 선생님 집을 찾기 시작한다.


책 속의 선생님은 체구는 작지만

희찬이의 떨어진 셔츠 단추까지 꿰매 주실 정도로 친절하시고 마음이 따스하신 분이시다.


담임 선생님께서 편찮으셔서, 혹은 일이 있으셔서 못 나오실때

다른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대신 들어오셔서 지도를 해 주실때

왠지 모를 불안함과 서운함, 그리고 그리움이 밀려오는 그 느낌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은 단지, 선생님께서 언제 학교에 나오실 수 있는지

그 사실만을 알고 싶어서 선생님 댁을 찾기 시작한다.


사실 희찬이와 동현이와 정호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희찬이는 점점 더 친구사귀기가 어려워지는 찰나

동현이와 정호를 만났고

평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친구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배려해가며

세 친구들은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어떻게 보면 여기 나오는 세명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우리 아이들보다 조금은 더 소외된 모습일지도 모른다.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있는지도 모를 아이,

뚱뚱하다 놀림받는 아이,

사고로 다쳐 또래보다 조금 뒤쳐지는 아이..


하지만 어려운 일을 함께 해 나가면서

세 아이들이 보여주는 의리와 따뜻한 마음을 보면서

아이들은 편견없이 누구나 사랑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선한 마음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진정한 친구와 우정은

서로가 함께 마음을 나눌 때 가능하다는 것을

책은 참으로 감동스러운 세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배가 고파 짜증을 내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위로하며 힘을 북돋아주며

선생님 댁에 도착하게 되는 세 친구들.


선생님을 만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초인종 누르기는 과연 누구의 몫이었을까?

칭찬스티커를 제일 많이 받은 정호..?

당차고 배포가 큰 동현이..?

친구들을 이끈 대장 희찬이..?


이 아름답고 선한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끝이 날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엄마도 어렸을 적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음 찡하게 옛 친구들, 선생님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하며 찾다보면

늘 내가 먼저 책을 읽게 되고

아이가 그 다음으로 읽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아이가 어떤 장면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지

예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엄마가 먼저 책을 살펴본다는 것은

아이의 취향에 맞게 책을 골라줄 수 있는 점에서 참 좋지만서도..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때

아이의 느낌과 감동을 단정지어놓은 질문들을 할때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엔 아이에게 먼저 책을 읽어보라 했다.


아이는 책을 참 재미있게 읽더라.

다 읽고 책상에 올려놓고는

그 다음날 또 읽으면서 하는 말..


"엄마 이 책 너무 재미있어요

엄마도 얼른 읽어보세요"





모험 이야기일꺼라, 재미난 보물찾기 같은 내용이겠지~

그래서 좋아하나부다~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래~~?엄마도 얼른 읽어볼께~~" 

하고 대답하곤 아이가 없을 때 책을 읽어본 나는

재미를 넘어선 감동스러운 세 친구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아이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몇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오늘 저녁 먹을 땐 아이와 책에 대해

가볍지만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서로 공감대를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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