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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도령 - 인류의 시조가 된 나무 도령 이야기 ㅣ 우리 민속 설화 2
송아주 지음, 이강 그림 / 도토리숲 / 2017년 3월
평점 :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같은 홍수 설화가
우리 나라에도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갈 것 같은 홍수, 물난리.
그 이면에 숨어있는 새생명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물이라는 것은 인류의 생명의 근원을 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가 누구이고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하여 태어나게 되었는지
자신의 본질에 대한 추구는
누구에게나 궁금하기 마련이다.
곰과 환웅이 만나 단군왕검을 낳고
우리는 대대손손 그 후손으로 여기에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본성에 대한
특히나 착한 마음과 나쁜 마음의 근원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설이 참 많다.
맹자의 성선설에서부터
순자의 성악설
정말 인간의 마음은 원래부터 그렇게 나쁜마음, 착한 마음이 전해져 있는 것일까?
그런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답은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고민되어 오고 가르쳐져야할 기본적인 덕목인 것 같다.
그 삶의 기본 자세에 대하여 논해볼 수 있는 책
[나무도령]이다.

까마득한 세월 동안 살아온 계수나무,
그리고 그 계수나무와 혼인을 하게 된 선녀,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나무 도령.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을 뒤덮을 듯한 비가 내리고
계수나무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나무도령을 살려내고 마는데..

위험한 순간 속에서도 나무 도령의 착한 마음씨로 인해
개미, 모기 등 작은 생명들까지도 살리게 되고
작은 사내아이까지도 살리게 되는데...
이렇게 이야기는 홍수라는 큰 전환점을 계기로
나무 도령 한 사람에게서 사내아이를 끌어들여
자연스럽게 이들의 갈등과 이야기를 빚어내고 있다.
생명을 소중히 할 줄 알고 나눔을 베풀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찬 나무 도령.
욕심 많고 이기적이며 남은 해치려 하는 마음으로 가득찬 사내 아이.

결국 이들은 신붓감을 얻기 위해 대결을 하게 되고
그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르게 된다.
예쁘고 참한 신부를 얻기 위해 사내 아이는
나무 도령을 곤경에 처하게 하지만
홍수 속에서 나무 도령 덕에 살아난 개미와 모기 덕분에
참하고 예쁜 처자는 나무 도령의 신부가 된다.
결국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것을
나무 도령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 사내아이가 결혼하게 되는 처자는 어떤 처자였는가..?
자기밖에 모르는 욕심쟁이였단다.
남을 헐뜯고 욕심 많은 사내 아이와
자기 밖에 모르는 욕심쟁이 처자에서 나온 후손과
예쁘고 참한 처자와
착한 마음으로 가득찬 나무 도령에게서 나온 후손.
우리는 과연 누구의 줄기를 타고 내려온 후손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는 참 이 책을 진지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는 자신은 분명 나무 도령의 후손이 분명하단다.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를 가진 너는 분명히 나무 도령의 후손임에 틀림 없지!!
라고 엄마인 나도 맞장구를 쳐주었다.
천방지축 개구쟁이 8살 남자 아이.
가끔은 참 말도 안듣고 멋대로 구는 구석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되물어 준다.
"아~나무 도령의 후손인 줄 알았더니
사내 아이의 후손이었던 거야???"
라고 말이다..ㅋㅋㅋㅋ
그러면 어느샌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지는 아들..
우리 모두가 나무 도령의 후손이기를 바라며
그 착한 마음을 더 많이 발현시키며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재미있는 인류 시조에 대한 나무 도령 이야기
아이와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