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
마이케 하버슈톡 지음, 유혜자 옮김 / 찰리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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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간에 쫓기는 어른들.

동시에 몇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얼굴은 늘 화가 나 있는 어른들.


대체 왜 어른들은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늘 시간이 없다고 쫓겨다니고

아이들에 빨리 빨리 행동하라고 재촉하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그렇게 화내고 재촉하는 어른의 모습이

바로 우리 아이에게 매일 아침 보여지는 제 모습이 아닌가 했답니다.


"시간 얼마 안 남았어~얼른 옷입고 얼른 과일 먹어~"

"빨리 가방을 챙기지 않으면 유치원에 늦겠어"

"유치원에 갈 생각이 있는거니? 왜 이렇게 느리적 거려~?" 등등


재촉하게끔, 서두르게끔 하는 말들을

얼마나 쏟아 부었는지..

정작 아이들의 귀에는 엄마의 폭풍같은 잔소리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시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비하고 놀라운 것이예요.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고

형체는 없지만 우리의 행동을 과거로 만들고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지요.


어쩌면 이렇게 늘 곁에 있지만

곁에 있는지도 모를 만큼 꽁꽁 숨어 있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그저 빨리 빨리 라는 행동만 강요하진 않았는지.


불같이 화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조금은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 책.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


빨리빨리 재촉하면서도

시간이 없다고 화를 내는 어른이 이해가 안가는 친구들이 있나요?

엄마의 빨리빨리 소리가 그저

듣기 싫은 잔소리로만 들리나요?


시간을 왜 아껴써야하는지,

시간이라는게 도대체 뭔지 감도 안 잡히는 친구가 있나요?


어른의 관점에서 "시간은 소중한 거야..불라불라..."설명해 놓지 않고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눈으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책을 통해


진정한 시간 관리란 무엇인지 재미있게 읽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여기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어린 친구가 있어요.

바로 [안톤]이랍니다.



안톤과 그의 친구들이랍니다.

학교 나무 아래 죽어있는 다람쥐를 보고

그 죽음을 애도하며 장례식을 치러줄 정도로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5명의 꼬마들.


이 꼬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책을 다 읽기 위해서는)

대략 5일에 걸쳐 책을 읽어야한답니다.

(이건 안톤의 추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하루 종일

이 책만 붙들고 있어야할지도 모르거든요.


안톤의 시간은 어른들의 시간과는 조금 다르게 흐른답니다.

책 한권을 읽는데 얼마 만큼의 시간이 걸릴까요?

한시간? 두시간?


안톤은 이야기하지요.


[치약을 꾹 자서 욕식 바닥에 있는 줄에 치약을 모두 바르는 시간만큼 시간이 걸릴 거야.]


"시간이 대체 어디로 갔지?"라고 묻는 엄마의 모습이 이해가 안가는 안톤.

나에게는 늘 넘치는 시간이 왜 엄마에게는 그렇게 없는지 이해가 안가는 소년.


늘 하던대로 빵을 먹고 세수를 하고 옷을 입지만

어떤 날엔 1단계로, 또 어떤 날에는 2단계 3단계로 화를 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도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있는 건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안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8살, 9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져

책을 읽는 엄마도 살짝 웃음이 나고

책을 읽는 아이들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을 가졌답니다.


싫어하는 과목을 공부할때는 한없이 느리게 가는 시간과

좋아하는 미술을 할 때면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버린 시간을 느끼는 안톤을 통해

대체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건지

시간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나름의 심각한 고민을 통해


진정한 시간 관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답니다.




 


난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될꺼라고 선포하지만

시계 배우기는 배우지 않을 꺼라는 안톤!


하지만 결국 안톤은 깨닫게 됩니다.

시계를 보는 법을 배워야 중요한 것들을 할 시갠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왜 저렇게 여류롭고 느긋할까..?

우리 아이를 보며 저도 늘 가졌던 궁금함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을,

우리 어른들의 기준과 조금 달랐을 뿐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한장 한장 차근차근 안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톤의 생각을 공유하며

시간에 대해, 시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안톤과 같은 큰!! 깨달음을 얻기를 바래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말고 갑자기 저를 보고 눈을 굴려보라네요.

"엄마, 엄마는 눈을 굴려도 또르르 소리가 안나는데

안톤 엄마는 눈이 얼마나 크길래 또르르 소리가 날까요?"


ㅋㅋㅋㅋㅋ

아이 덕분에 한번 크게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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