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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하나 둘 셋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54
서지현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평점 :

화난 엄마의 모습.
그리고 하나 둘 셋.
어떤 상황이 떠오르시나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때 우리 엄마들이 정말 흔하게 쓰는
협박?이 있잖아요.
셋 셀때까지야! 하나~두울~셋~!
육아 전문가들이나 육아서적을 보면
저렇게 숫자를 세며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이야기 하는 거..
하지 말라고 일러놓았지요..
그런데 참..아이랑 부딪히다보면 어느새 입에서
하나..두울..셋..이렇게 숫자를 세고 있네요..^^;;
엄마들의 공용어 "하나 둘 셋"에 얽힌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를
신나고 즐겁게 풀어쓴 그림책
비룡소의 [엄마의 하나 둘 셋]이랍니다.
장담하건대!!
엄마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할 책이라는 거~~
함께 보면서 같이 웃어보자구요..^^

장난꾸러기 딸 딸 딸
세 자매가 그려낸 일기 형식의 이야기랍니다.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엄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그중에서도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교도관쯤 되나봐요.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올 것 같고
목소리는 또 정말 크다구요.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엄마가 하나, 둘, 셋 하고 셀 때!!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기 싫어 도망칠때도 엄마는 이야기하지요.
서지현, 빨리와! 하나, 둘~셋!!
시장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사달라 때쓸때도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셋 셀 동안 안 오면 혼난다!
하나아~두울~둘반~둘반의반의반~...(셋이 오기는 하는 걸까요?ㅎㅎㅎ)
방을 어지럽혀 놓았다면 두말 할 것 없지요.
"셋 세기 전까지 다 치워!"

엄마가 셋을 세지 않고
백까지 세면 얼마나 좋을까요?
열하나 열둘, 스물넷, 스물다섯.....
마흔하나, 마흔 둘...
예순다섯, 예숫넷......
그러면 숫자를 세던 엄마도 지쳐서
혼을 낼 기운도 쭉 빠져버릴텐데 말이지요..
^^

잠자기 전 왁자지껄 시끄러움 속에서도
엄마의 하나 둘 셋은 계속 됩니다.
하지만 엄마가 외치는 하나 둘 셋은
아이들에게 외치는 협박?이 아니라
바로바로..
엄마의 사랑하는 딸들을 세는 마음이기도 했네요..
곤히 잠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엄마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줄까요??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이라도 그런 엄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책을 보자마자 생각했지요.
이 책..우리 아들이 좋아하겠구나...^^
예상대로 정말 재미있게 보네요.
책을 펼치더니 엄마 대사는 저보고 읽으래요.
그것도 실감나게 읽으래요.
세 자매의 이야기는 우리 아들램이가
고함쟁이 하나 둘 셋의 주인공인 엄마는 제가
재미있게 책 읽기 시작합니다.
첫장부터 웃음기가 떠나질 않은 채 너무 즐거워하네요.
왜...그럴까요...?ㅎㅎㅎㅎ

셋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호랑이 얼굴로 변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렇게도 재미있을까요?
내가 혼이 날 땐 엄청 싫을 그 소리가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읽고 보고 있으니
마음의 위안이라도 받는 듯 그렇게 재미있게 볼 수가 없네요.

엄마는 이것 저것 사고 싶은 것 다 사면서
내가 사고 싶은 것은 하나도 안 사주고!
우리 아이들의 눈에는 시장보는 엄마의 모습이
저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엄마는 참 바쁩니다.
달래줘야하는데 그때도 이런 말이 먼저 나오지요.
하나 둘 셋~
하지만 얼마나 친절?한지...
아이들이 울음을 그치고 다가올 시간을 내어주지요.
둘 반의 반~
둘 반의반의반의 반~
둘 반의반의.......................반~~
아이가 올 때까지 엄마는 꾸역꾸역 반의 반의~를 외치지요...ㅠㅠ
제발 셋이 가기 전에 다가와 주기를...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겠지요.^^

그럼 하나 둘 셋을 세지 말고
백까지 세면 어떨까요?
그러면 행동을 교정할 시간도 길어지고..
엄마의 감정도 조금 누그러질텐데 말이죠...
바쁘고~정신없고~할일도 많다~~
라고 핑계대지 말고
백까지 세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려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그림이었답니다.
물론 우리 아드님은 백까지 세며 지친 엄마를 보고
저리도 재미있어 했지만 말이예요.^^

책을 다 읽고 무엇을 그리고 쓰고 있길래 저리 신나 있는 걸까요?
다른 때보다 더 신나게 그림도 그리고
글도 알아서 척척척..
쓰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이네요.

오우..
누굴까요?
네..바로 저랍니다..성규 엄마예요..
화난 엄마의 모습도 그려보고
엄마가 화날 때 무슨 생각이 드는지도 한번 써보라고 했더니..
저렇게 리얼하게 잘..그렸네요..
"야!!! 이녀석아!!! 빨리해!!!"
(느낌표는 꼭 세개씩 붙여야한다네요;;)
그리곤 이렇게 글짓기를 지었어요.
우리 엄마가 화내면 얼굴을 찌뿌려서 정말 못생겼지.
나는 그 얼굴이 싫다.
엄마가 화내지 않게 말을 잘 들어야겠다.
그런데 성안이가 엄마 말을 안 들으면 어떡하지?
푸핫.
화내지 말아야겠어요..
예쁜 엄마 얼굴만 기억할 수 있도록
화내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있게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아이의 글을 보며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유쾌 상쾌 통쾌하게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그려낸
비룡소의 [엄마의 하나 둘 셋]
아이와 함께 유쾌하게 책 읽기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