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a Day for Kids : 매일 성장하는 아이의 3년 일기 Q&A a Day
벳시 프랑코 지음, 정지현 옮김 / 심야책방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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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인상깊었던 일을 적는 일기만큼

일상을 잘 기록해주는 일이 없지요.

그런데 하루에 한장 일기 쓰는거 왜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피곤하고 귀찮은 날은 빼먹게 되고

그러다보면 일기도 자연히 밀리게 되고..


하지만 꾸준히 기록으로 남긴 후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 일기장을 들춰보면

그땐 그랬구나..

저 나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면서

나를 돌이켜보게 되고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일기는 혼자만의 장소라고 생각하는게 보편적이지만

여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 일기가 있답니다.

무려 3년동안의 기록을 남길 수 있어요.


 


하루에 한가지 질문을 읽고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도록

부모는 옆에서 코칭만 해주면 되어요.

물론 글을 잘 쓰지 못하는 6세 7세 아이들은

아이들의 대답을 부모가 대신 받아 적어주어도 무방하구요.





처음 가본 곳을 적는 질문부터

위로해 주고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까지..

단순한 기록에서부터 아이의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질문이

무려 365개가 있어요.

3년을 적다보면 365*3=1095개의 대답을 적게 되는 것이지요.


같은 질문에 대해 3년간 대답을 해보는 것이 참으로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2016년도의 생각과 2017년도의 생각이 다를 것이고

2018년도의 생각은 또 다르게 변해 있을 것인데

이런 생각의 변화는 기록을 해두지 않으면 알기가 쉽지 않아요.

꾸준히 변하고 성장하는 내 아이의 마음을

함께 기록하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쁨.

무엇보다 이로 인해 아이와의 소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이제 시작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벌써 마음이 설레더라구요.

내년과 내후년에 우리 아이는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을까 하구요.


3년간 꾸준히 기록을 하다보면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 내 아이가 잘하는 것,

내 아이가 싫어하고 슬퍼하는 것 등등

아이의 재능을 살피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자식을 부모가 가장 모른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속마음,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사실 부모가 가장 모르고 있을때도 많아요.


함께 기록하며 함께 생각하고

함께 커가는 가족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은 책입니다. 


 


공부도 아니고 강요도 아닌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후 하루를 마감하기 전

아이와 한두개의 질문에 답해보면서

스스로 기록해보고 기록하기 어려운 문장들은

엄마가 대신 써주기도 하면서 시작해보았어요.

책을 쭉 한번 살펴보더니


내가 아는 가장 우스꽝스러운 사람은?

피터팬은 왜 어른이 되기 싫어할까요?


등등의 재미난 질문을 보면서

이 책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하며 좋아하더라구요.


그렇게 3년의 일기가 오늘.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친구들보다 잘하는 것은?

달리기!!

늘 달리기에 져주는 엄마 아빠 덕분에

우리 아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보다

달리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나의 영웅은 누구인가요? 그 이유는?

김유신 장군.

싸움을 잘 하니까!


끝에 느낌표는 꼭 붙여야한대요.

역시 남자아이다운 대답이었어요.

싸움을 잘하면 멋있어 보이는 개구쟁이 7살 남자아이랍니다.




 

나만의 비밀 장소가 있나요?

종이집.

크리스마스즘 아이를 위해 종이집을 만들어주었었지요.

아이는 그 속에서  놀고 책 읽으며

혼자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는데

그 곳이 아이의 비밀장소였나보네요.




정말 긴 대답으로, 또 의외의 대답으로 엄마를 놀래킨 질문이었어요.


오늘 하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유치원 갈 준비할 때는 노란색 - 오늘 무엇을 할까 설레여서.

유치원에서는 핑크색 - 좋은 마음으로 가니까.

집에서는 빨강색 - 불난 것처럼 싸움 놀이를 해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을 나눠서 표현할 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서 아이가 이렇게 대답을 했을 때

저는 속으로 깜짝 놀랐답니다.

더불어 아침시간과 유치원, 집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며

아이의 생각 읽기도 할 수 있어서 저에게  참 의미있는 질문과 답이 되었어요.

 


어떤 말을 들으면 기쁘고 설레나요?

놀이터 가자.

ㅋㅋㅋㅋ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네요.ㅠ

요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떄문에

하원 후 놀이터 가는 일이 드물어서 그런지

아이는 날씨가 맑아서 놀이터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언제쯤 이 따뜻한 봄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런지..

아이가 얼마나 뛰어놀고 싶어 하는지

저 한마디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 나무의 재를 남기는 것처럼

한순간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생각과 기억과 느낌을

기록으로 글로 남길 수 있는 귀한 책이고 일기장이구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의 일상, 평소의 생각, 깊은 주제에 대한 고찰

대화를 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 아이의 마음과 재능에 대해

 탐색과 공유가 가능한

멋진 소통의 도구로 활용해보세요.

몸이 성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면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은 이 책으로 남겨보시길 적극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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