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하루 인상깊었던 일을 적는 일기만큼
일상을 잘 기록해주는 일이 없지요.
그런데 하루에 한장 일기 쓰는거 왜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피곤하고 귀찮은 날은 빼먹게 되고
그러다보면 일기도 자연히 밀리게 되고..
하지만 꾸준히 기록으로 남긴 후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 일기장을 들춰보면
그땐 그랬구나..
저 나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면서
나를 돌이켜보게 되고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일기는 혼자만의 장소라고 생각하는게 보편적이지만
여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 일기가 있답니다.
무려 3년동안의 기록을 남길 수 있어요.

하루에 한가지 질문을 읽고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도록
부모는 옆에서 코칭만 해주면 되어요.
물론 글을 잘 쓰지 못하는 6세 7세 아이들은
아이들의 대답을 부모가 대신 받아 적어주어도 무방하구요.

처음 가본 곳을 적는 질문부터
위로해 주고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까지..
단순한 기록에서부터 아이의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질문이
무려 365개가 있어요.
3년을 적다보면 365*3=1095개의 대답을 적게 되는 것이지요.
같은 질문에 대해 3년간 대답을 해보는 것이 참으로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2016년도의 생각과 2017년도의 생각이 다를 것이고
2018년도의 생각은 또 다르게 변해 있을 것인데
이런 생각의 변화는 기록을 해두지 않으면 알기가 쉽지 않아요.
꾸준히 변하고 성장하는 내 아이의 마음을
함께 기록하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쁨.
무엇보다 이로 인해 아이와의 소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이제 시작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벌써 마음이 설레더라구요.
내년과 내후년에 우리 아이는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을까 하구요.
3년간 꾸준히 기록을 하다보면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 내 아이가 잘하는 것,
내 아이가 싫어하고 슬퍼하는 것 등등
아이의 재능을 살피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자식을 부모가 가장 모른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속마음,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사실 부모가 가장 모르고 있을때도 많아요.
함께 기록하며 함께 생각하고
함께 커가는 가족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은 책입니다.

공부도 아니고 강요도 아닌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후 하루를 마감하기 전
아이와 한두개의 질문에 답해보면서
스스로 기록해보고 기록하기 어려운 문장들은
엄마가 대신 써주기도 하면서 시작해보았어요.
책을 쭉 한번 살펴보더니
내가 아는 가장 우스꽝스러운 사람은?
피터팬은 왜 어른이 되기 싫어할까요?
등등의 재미난 질문을 보면서
이 책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하며 좋아하더라구요.
그렇게 3년의 일기가 오늘.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친구들보다 잘하는 것은?
달리기!!
늘 달리기에 져주는 엄마 아빠 덕분에
우리 아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보다
달리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나의 영웅은 누구인가요? 그 이유는?
김유신 장군.
싸움을 잘 하니까!
끝에 느낌표는 꼭 붙여야한대요.
역시 남자아이다운 대답이었어요.
싸움을 잘하면 멋있어 보이는 개구쟁이 7살 남자아이랍니다.

나만의 비밀 장소가 있나요?
종이집.
크리스마스즘 아이를 위해 종이집을 만들어주었었지요.
아이는 그 속에서 놀고 책 읽으며
혼자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는데
그 곳이 아이의 비밀장소였나보네요.

정말 긴 대답으로, 또 의외의 대답으로 엄마를 놀래킨 질문이었어요.
오늘 하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유치원 갈 준비할 때는 노란색 - 오늘 무엇을 할까 설레여서.
유치원에서는 핑크색 - 좋은 마음으로 가니까.
집에서는 빨강색 - 불난 것처럼 싸움 놀이를 해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을 나눠서 표현할 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서 아이가 이렇게 대답을 했을 때
저는 속으로 깜짝 놀랐답니다.
더불어 아침시간과 유치원, 집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며
아이의 생각 읽기도 할 수 있어서 저에게 참 의미있는 질문과 답이 되었어요.

어떤 말을 들으면 기쁘고 설레나요?
놀이터 가자.
ㅋㅋㅋㅋ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네요.ㅠ
요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떄문에
하원 후 놀이터 가는 일이 드물어서 그런지
아이는 날씨가 맑아서 놀이터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언제쯤 이 따뜻한 봄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런지..
아이가 얼마나 뛰어놀고 싶어 하는지
저 한마디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 나무의 재를 남기는 것처럼
한순간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생각과 기억과 느낌을
기록으로 글로 남길 수 있는 귀한 책이고 일기장이구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의 일상, 평소의 생각, 깊은 주제에 대한 고찰
대화를 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 아이의 마음과 재능에 대해
탐색과 공유가 가능한
멋진 소통의 도구로 활용해보세요.
몸이 성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면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은 이 책으로 남겨보시길 적극 추천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