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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된 토끼 ㅣ 코끼리아저씨 창작그림책 1
삼형제 글, 이준선 그림 / 코끼리아저씨 / 2016년 3월
평점 :

'마법'이라는 단어는 떠올리기만 해도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즐거운 상상이 되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책의 제목이나 내용에
마법이 들어가면 엄마도 호기심 충만
아이도 호기심 가득가득해지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되지요.^^
(저희집의 경우엔 그렇답니다.)
이야기속의 토끼는 대부분 꾀가 많거나
힘이 약해 힘이 센 동물들에게 당하는 역할로 많이 등장하곤 하는데요.
이번에는 좀 다를까요?
[마법사가 된 토끼]
토끼는 과연 어떤 마법을 부려서
우리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숲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기 토끼는
엄마 몰래 숲을 구경 나왔다가
숲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 곤충과 새들에 정신이 팔려
숲 속 깊숙이 들어가고 말았어요.
그러다 그만 엄마 토끼가 그토록 무섭다고 말했던
'배고픈' 늑대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늑대가 배만 고프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게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요..ㅋㅋㅋ)
늑대를 피해 도망가던 토끼는 그만
낭떠러지에 다다르게 되네요.
오도 가도 못한 채 떨고 있는 토끼의 눈에 띈 것은
낭떠러지 끝의 너럭바위!!
너럭바위위에 올라간 토끼는 눈을 크게 뜨고
늑대에게 저항을 해요.
그랬더니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토끼의 작은 이빨이 날카로워지고
몸은 늑대만큼 커지게 되었어요.
와우~
정말 신기한 '마법'같은 일이네요.
토끼가 마법사인 걸까요?
숨어있는 마법사 친구가 토끼를 도와준 것일까요?
토끼는 갑자기 왜 이렇게 마법같이 변했을까? 하고 물었더니
우리집 아들은
"엄마 바위가 마법 바위 같아요. 바위에 올라가서 커졌잖아요!"
정말 그럴까요? 같이 읽는 엄마 마음도
궁금증으로 한껏 가득찹니다.

숲 속의 영웅이 된 토끼는
한동안 우쭐대지만 무섭게 변한 토끼의 모습에
친구들은 토끼를 점점 피해 다니기 시작해요.
늑대를 물리친 영웅이지만
이젠 친구라기보다는 나를 해칠 것만 같은 토끼의 모습에
친구들은 벌벌 떨게 된거지요. ㅠㅠ
맘이 상한 토끼는 친구들을 달래기보단
되려 친구들을 괴롭히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날도 토끼는 작은 다람쥐의 뒤를 쫓고 있었답니다.

쫓고 쫓기던 토끼와 다람쥐는
늑대와 토끼가 함께 했던 그 낭떠러지에 다다르게 되요.
이젠 그 너럭바위에 다람쥐가 올라가게 되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일일까요?
다람쥐가 토끼에게 눈을 똑바로 뜨고 저항하자
토끼의 몸이 다시 마법에 걸린 것처럼
변하고 말아요.
이번엔 다람쥐만큼 작아지기 시작했어요.
우리 아이 말대로 정말 그 너럭바위가
마법바위라서 토끼가 자꾸만 이렇게 변하게 되는 걸까요?
토끼는 왜 자꾸 이런 마법에 걸리는 걸까요?
무슨일이 일어날까?
왜 그런일이 일어나지?
여러가지 질문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책 읽는 내내 뒷장이 궁금해 빨리 읽고 싶어지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예요.
"엄마 토끼가 다시 작아졌어요!!"
"엄마 바위가 마법 바위인것 같아요."
"엄마 토끼 이빨이 뾰족하게 생겨서 조금 이상해요."
"엄마 토끼가 친구들을 괴롭히면 안 될 것 같아요.."
재잘재잘재잘....
...
..
아이의 입에서 참 많은 이야기를 쏟아놓게 하는
마법같은 이야기 책.
마법에 걸린 토끼처럼 우리 아이도 이야기 마법에 걸린 마냥
쉴새 없이 떠들며 보게 되는 책이네요.^^

토끼는 생각해봅니다.
왜 한번은 크게, 또 한번은 작게 몸이 변했는지 말이예요.
이 두가지 일이 벌어진 곳은 바로
절벽 앞이예요.
토끼는 생각하지요.
절벽에 누군가가 마법을 부린 것이라고.
하지만 절벽에 가보아도 그 곳엔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 있다면 대답해 달라는 토끼의 외침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절벽 끝에 사는 바위였어요!!
우리 아이가 상상했던 대로 그 너럭바위가 마법의 바위였을까요?
하지만 바위는 신기한 말만 남기고 잠이 들고 말아요.
"살다 보면 누구나 가끔은 마법을 부릴 때가 있지."
라고 말이예요.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토끼를 반갑게 맞아준 것은
바로 엄마토끼였어요.
신기한 경험을 한 토끼를 다독여주는 엄마 토끼의 사랑의 힘으로
토끼는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마법'처럼
크게, 작게, 원래의 모습으로 바뀔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무서운 늑대를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늑대와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엄마 토끼가 아기 토끼를
사랑하는 마음이 바로
마법의 원천이었던 거였어요.
책은 이야기합니다.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가진 우리 모두가 마법사라는 것을 말이예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는 것이지만
용기와 사랑이 가지는 힘은 참으로 놀라워요.
가끔은 믿기 어려운 기적같은 일들을 불러오기도 하지요.
그런 용기와 사랑이 가진 큰 힘에 대해
아이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여려
잘 울고 머뭇머뭇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아요.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가진 마법사가 되어보자면서
아이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면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던 자신감을 깨워줄 수 있는,
숨어있는 사랑을 찾아줄 수 있는
예쁜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