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42
박규빈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딱

우리 아이들이 엄마들에게 하는 질문이네요.


한글을 얼추 배우고

쓰기도 어느정도 되는 시점에 와서

쓰는 걸 참 귀찮아하고

틀린 글자나 띄어쓰기를 다시 고치는 과정에서

아이들 저런 볼멘 소리 참으로 많이 합니다.


우리집 아들도 예외 없더라구요.

열심히 하다가도 틀린 글자를 고치자고 하면

한번씩 귀찮아하는 말투와 표정..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한글은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따라서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참 많아요.


이런 설명, 우리 아이들에게 먹힐까요?

머리로는 알아 듣지만

마음으로는 수용을 못하더라구요.

우리집 아들 같은 경우는요.^^


요런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예요.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되는지

구구절절 잔소리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확실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엄마도 함께 읽어보세요.

너무너무 재미있네요.^^



어린이날을 맞아서 선생님께서 글쓰기를 제안하시네요.

어린이날에 하고 싶은 것을 적는 글쓰기예요.


당찬 훈이, 어린이날에 하고 싶은 일들을

막힘없이 술술 써내려가네요.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여기저기 틀린 곳 투성이예요.

다음 시간까지 제대로 고쳐오라는 선생님 말씀에

훈이는 그저 툴툴대기만 하지요.



하지만 이런 훈이에게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고 맙니다.

어린이날에 가족들과 놀이동산에 가야하는데

엄마 아빠는 '못처럼' 박혀있고

엄마는 동생을 자꾸만 '엎어'놓네요.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정말 무섭겠지만

책 속의 황당한 이 설정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참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는 상황입니다.^^


안돼 안돼~놀이동산에 가야하는데~~


훈이는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힘들게 놀이동산에 왔지만

그곳에서도 일정은 수월하지 않네요.

아빠는 그저 바람만 '고' 있지 뭐예요.


이제 눈치 채셨나요?

훈이가 쓴 글짓기의 맞춤법이 틀린 그대로

훈이의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예요.

물론 이런 상황들은 훈이가 맞춤법에 맞게

제대로 고치면서 벗어날 수 있지만 말이예요.^^


힘들게 어린이날을 보낸 우리 훈이는

이제 맞춤법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았겠지요?

앞으로는 꼭! 맞춤법에 맞게 잘 쓰는

바른 한글을 쓰는 어린이가 되길 바라요!^^





훈이가 써 놓은 글짓기를 보며

빨갛게 밑줄 친 부분이 왜 그렇게 표시가 되어 있는지

우리 아드님 눈치 채셨나요?^^


언젠가 한번 한글을 쓰면서

"엄마 그냥 소리나는 대로 쓰면 안되요?

왜 꼭 규칙대로 써야해요?"

라고 물었던 적이 있지요.

7살 아이의 당찬 질문.


훈이의 글짓기에서 보이는 현상과 딱 들어맞지요?

소리나는대로 써버린

'못처럼'은

오랫만에 라는 뜻을 가진 관용구는 '모처럼'이라고 써야 맞잖아요.


훈이가 써 놓은 글짓기를 찬찬히 읽어보면서

왜 틀렸는지, 어떻게 써야하는지 재잘재잘

예쁘게 고쳐주고 있어요.



104번째 바람, 105번째 바람

바람을 세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참으로 웃기다고

깔깔깔 웃느라 정신이 없어요.

"엄마 바람은 세는게 아니라 쐬는 거지요?"

 그래그래~우리 아들도

맞춤법의 중요성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 되었지~~??^^


어떤 일에 대해서 왜 해야하고

왜 하지 말아야하는지 그 당위성에 대해서

구구절절 도덕적인 잣대나 사회의 통념이나 기준을 들이대며

아이들에게 강요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이해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구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질문이 나왔다면

그 대답도 바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나와야하겠지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글 고쳐쓰기 싫어하는 아이,

정확한 맞춤법을 배우기 귀찮아하는 아이들이

부디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느끼며

다시 한번 한글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네요.

물론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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