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하고 나하고 메뚜기 잡으러 가요 - 우리 마을 자연 관찰 : 가을 ㅣ 개똥이네 책방 27
양상용 글.그림 / 보리 / 2015년 12월
평점 :

우리 마을 자연 관찰 - 가을
아빠하고 나하고 메뚜기 잡으러 가요
글 그림 양상용
7세부터 초등 저학년
화가 양상용 선생님이 딸과 함께 집 둘레 강과 산, 둠벙들을 돌아다니며
관찰한 동식물을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은 그림책이랍니다.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메뚜기가 뛰고
밤이랑 도토리 줍고
줄지어 가는 게를 볼 수 있는 가을을 담았답니다.
은은하게 그려진 화가님의 그림이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부드럽고 따뜻한 수채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작가님의 경험과 느낌이 고스란히
책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 작고 귀여운 소녀는 작가님의 따님일까요?
책 속의 주인공인 연두,
그리고 그 연두가 사는 마을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랍니다.
집 둘레에 있는 들과 산, 강을 다니며 만나는 자연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자연속 친구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들이 녹아있어
자연스럽게 생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책이랍니다.

꾸벅꾸벅 여치랑 폴짝폴짝 메뚜기 잡으며 놀아요.
통통통통 물수제비뜨고 총총총총 게를 보러 가요.
울긋불긋 가을 산에서 토실토실 밤이랑 도토리 주워요.
와악와악 과악과악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 소리 들어요.
발간 감이 주렁주렁 노란 감국 향기가 솔솔 겨울이 오고 있어요.
연두랑 아빠랑 가을에 만난 동식물.
연두와 아빠는 들이며 강, 산 등을 차례차례 다니며
그곳에서 만난 동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답니다.
예쁜 그림과 아빠와 딸이 나누는 다정한 대화가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로 말이지요.
한편 한편 아빠와 딸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책이랍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는 동물과 식물에 대한 정보는
책이 주는 보너스 같은 기분이예요.
예쁜 그림책을 읽었더니 자연스레 생태 정보에 대해 알게 되거든요.
[꾸벅꾸벅 여치랑 폴짝폴짝 메뚜기 잡으며 놀아요.]

연두와 아빠가 함께 수염아저씨네 텃밭에 갑니다.
그곳에서 여러 종류의 나비들을 만나게 되요.
작은 멋쟁이 나비, 제비나비, 배추흰나비 등등
평소 같았으면 그냥 "나비다~"하고 지나쳤을 테지만
특징과 생김새를 자세히 보며
이름까지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네요.
힘찬 날개짓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벼메뚜기의 역동적인 모습까지 볼 수 있는 건
이 책만이 가진 매력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어요.^^

아빠와의 즐거운 데이트가 끝이 나면
연두는 이렇게 그날 보았던 동식물에 대해 그림을 그려놓아요.
문득..연두가 몇살인지 궁금해졌어요.
그림을 너무 잘 그려서요.^^
같이 책을 보던 우리 아이가
"엄마 연두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리네요?"
하며 감탄에 감탄을 했을 정도였어요. ^^

[통통통통 물수제비뜨고 총총총총 게를 보러 가요.]
오늘은 어디를 가는 걸까요?
연두랑 아빠랑 강에 나왔어요.
통통하게 살찐 게를 잡으러 간대요.

연두네 동네 강에 설치된 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아빠와 물수제비뜨기도 하고
물고기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 '어도'에 대해서도 배워요.
해맑게 장난을 치는 연두의 모습을 보니
문득 아이와 함께 물수제비 했던 기억이 떠올라
아이에게 살며시 이야기 꺼내봤더니
"맞아요 엄마 저 어렸을 때 해봤어요!"하며
반가워하며 맞장구 쳐주네요.
연두 덕분에 우리 모자도 옛 추억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답니다.^^

보를 지나 강 건너편에 오니 까마중도 탐스럽게 열려 있네요.
연두가 까마중을 먹는 걸 보더니 우리 아이가 물어요.
"엄마도 까마중 먹어봤어요?"
시골에서 자랐지만 왜 못먹어봤을까요?
급 어린시절에 먹어보지 못한 까마중이 너무 아쉬웠답니다.
먹어 봤다면 우리 아들한테 이런저런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예요.^^
연두랑 아빠는 이제 강 아래로 아래로 걸어갑니다.
본격적으로 게를 잡기 시작하는 걸까요?
게 구멍속에 꼭꼭 숨은 게는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갑자기 색연필 들고 뭐하나 싶지요?
저거 게 잡는 거예요.
"엄마 이 색연필이 갈대라고 치고 이 뚜껑이 게예요.
갈대를 게 구멍속에 넣고 게가 집게로 갈대를 잡으면
그때 갈대를 쑥 들어올리면 되요."
책 속에서 연두 아빠가 알려준 방법 고대로 게잡기 놀이 하는 중이랍니다.
지금 이 순간 어찌나 게를 잡고 싶던지..
아이도 저도 하고 싶어 혼났어요. ㅎㅎㅎ
게 한마리 잡을 때마다 몇마리 잡았는지
세고 또 세는 연두의 모습..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더 정감이 가고
더 마음에 와 닿는 예쁜 그림책이랍니다.
그러면서 알아가는 생태 지식은
너무 큰 보너스 인가요?^^

연두가 강가에서 만난 친구들이예요.
다리 전체에 털이 수북한 말똥게(털게)와
집게 발에만 털이 수북한 참게랍니다.
연두 따라하기.
직접 게 잡은 셈 치고!!
참게와 말똥게를 기가 막히게 그렸답니다.
다리에 난 털이 참 매력적인 친구들인데 잘 보이려나 모르겠네요.
겨울에 만난 가을의 친구들을 보니
내년 가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느낌이네요.^^
따스함과 정겨움이 물씬 묻어나는
다정한 그림책
우리 마을 자연 관찰 - 아빠하고 나하고 메뚜기 잡으러 가요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