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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좀 달라고요! ㅣ 콩닥콩닥 8
모린 퍼거스 글, 듀산 페트릭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가족의 무관심으로 인해 투명인간이 된
꼬마 '빌'의 이야기.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시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전 어떤 기사에 보니 우리나라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3분이라고 그러지요...?
그 기사를 보며 저도 참 허탈했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집도 늘 아빠는 부재중..
엄마인 저 역시도 갖가지 집안일에, 아이 뒤치닥거리에 늘 정신이 없어
우리 아이의 이야기엔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속에서 혼자 외로워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힐링 동화책
감자 좀 달라고요! 랍니다.

감자 좀 달라는 빌의 이야기를 무시하는
엄마, 아빠, 형 그리고 동생.
가족들의 무관심이 빌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이 상황에서 엄마가 생각해낸 방법이라곤
얼굴엔 주황색 사인펜을, 머리엔 초록색 사인펜을 칠해버린 것..
호박이 되어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빌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친구들에게 놀림만 당하게 되지요.

가족들이 반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쪽지 한통만 남기고 숨어버린 빌..
가족들은 그제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빌이 돌아와주길 바라며
눈물을 흘리지요.

가족들의 눈물을 보고 빌 또한 눈물을 흘리게 되고
화해의 과정을 거치며 빌은 다시 제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가족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재미속에 큰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랍니다.
바쁜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투명인간이 되고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보니 마음이 저려오는 대목이지요..
함께 있어도,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가 관심을 주지 않고 각자의 일에만 몰두하다보면
우리 모두가 다 투명인간이겠지요...?
식사 시간만이라도 아이와 눈 마주치며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는
소통하는 가족,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가족간의 소통의 중요성, 관심과 애정의 중요성에 대해
아이들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놓은 점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감자 좀 달라는 빌의 이야기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자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빌.
빌이 투명인간이 되자 이 설정이 재미있던지 깔깔대며 웃던 우리 아이지만
왜 투명인간이 되었는지 그것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더라구요.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라구요..
서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내 얘기만 하고 내 생각만 하면 엄마도 아빠도 너도 동생도
투명인간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6살난 우리 아이와 이렇게 심도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니..
놀라운 책이지 않나요?^^

엄마 덕분에 호박머리가 되어 둥실둥실 떠다니던 빌.
너무너무 재미있는 대목이지요?
우리 아이도 박장대소 합니다.ㅎㅎ

가족의 관심과 사랑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빌을 보면서
우리 가족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한번
이야기 나누며 책 읽기 마무리 했답니다.
'"소통"이라는 추상적인 메세지를
아이의 마음에 와 닿게 쉽게 풀어 써 놓아
그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내 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