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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 - 스웨덴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1위
페트라 크란츠 린드그렌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6살된 아들과 무던히도 부딪힙니다.
점점 더 저의 기대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반응하는 아이와의 마찰때문에
이젠 육아가 아닌 전쟁이 되어가는 일상.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수록 나는 더욱더 강압적이고 명령만 내리는
권위만 갖추려 하는 무서운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6살된 아들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의 유치원 생활에 대해 자주 묻고 아이의 친구들을 궁금해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내어 함께 해주려 하고
때론 아이가 뱉어내는 불평마저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정말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냥 이 책은 가끔씩 나 스스로가 느끼는 아이에게 내리는 명령조의 말투를
조금 고쳐볼까 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랍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와 나 사이에 있는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무언가 '하고'싶어하고 '하고 싶지'않아 하는 (그게 엄마든 아이든지간에)
그 욕구에는 잘못된 것이 아니예요.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한 우리의 해결 방법, 즉 전략과 전략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와 나 사이에는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뻔한 이야기인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울림이 생겼답니다.
그동안 참 무던히도 아이의 욕구를 무시해왔던 엄마였어요.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감이
어느덧 자만이 되어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야를 까맣게 막아버린 것 같았어요.
그러는 사이 우리는 나도 괜찮지 않고 아이도 괜찮지 않은 지경에 이르러버렸어요.
책을 읽기전 제 상황이 딱 그랬어요.
무기력, 무력함 그리고 좌절감.
하루에도 수십번씩 일어나는 갈등을 이겨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깨달아야할 것이 바로 이것이었어요.
갈등의 원인은 욕구가 아닌 전략이라는 것을.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욕구라는 이유가 있듯이
아이의 모든 행동에도 그로 인해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더라구요.
왜 그걸 놓쳤을까요...?
아마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이 욕구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이제 중요한 것은 내 욕구만큼이나 아이의 욕구를 존중하는 자세.
아이를 아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또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
그렇게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었지요.
자존감은 참 중요해요.
다른 능력들이 발현되기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 자존감,
수많은 육아서적에서 일괄적으로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이것 저것
참 많은 것들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행동들의 기본에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신뢰가 깊은 유대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그런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첫번째로 해야할 일이 바로 '표현하기'입니다.
아이에게 나의 마음 그대로를 이야기 하는 것.
생각해보니 아이의 기분을 묻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며
아이에 대한 것은 참 많이 알고 싶어하면서도
정작 아이에게 엄마의 이야기는 하지 않은것 같아요.
'우리 아들 사랑해'정도의 피상적인 표현?정도만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네요.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인데
아이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하는 명령조의 말투보다
함께 하자는 부모의 제안은 누가 보아도 참 매력적이네요.

완성작을 만든 아이에게
"와 정말 멋지네! 잘했어!"라고 나의 주관적인 판단을 담아 이야기하기보단
아이와 길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리하여 아이의 속마음까지도 함께 들어볼 수 있는 화법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놓은 덕에
그동안 아이와 겪었던 수많은 갈등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며
어떤 점을 고쳐야할지 선명하게 윤곽이 잡히더라구요.

늘 비난조, 명령조, 위협조로 이야기했던
나의 칼날같은 말투 속에서 아이가 받았을 좌절감을 생각하니
참으로 아이에게 미안하고 못난 부모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자괴감을 갖진 않기로 했어요.
그러는 사이 그 전보다 더한 독설로 나와 내아이를 망칠 수도 있으니
이젠 자괴감 대신 반성하고 연습하여
진정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읽고 큰 결심을 했지만
아이와의 생활에서 실제로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았어요.
아이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나의 느낌을 이야기하고
나의 욕구를 결부시켜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
저자의 말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한 일인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빨리해"라고 채근하며 명령하던 엄마가
어느날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며 속마음을 물어봐주니
우리 아이 오늘은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엄마. 엄마 말투가 왜그러지요? 너무 예쁜 말을 쓰는 것 같아요.."라구요.
그동안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을 여러 말들이 생각이나서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 아이를 꼬옥 안아주며 미안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답니다.
내 아이가 왜 이렇게 말을 안듣고
했던 말을 또 하게 만들고
결국 소리지르게 만들고
나를 화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면!
꼭 읽어보세요.
크든 작든 꼭 도움이 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