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수북]들꽃이 핍니다 - 마음이 따뜻해지는 자수그림책

들꽃이 핍니다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5
김근희 글.그림 / 한솔수북 / 2012년 4월

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들꽃 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련한 추억에 젖어들곤 합니다.

토끼풀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고

팔찌를 만들고 반지를 만들어 친구들과 나눠끼던일..

이름 모를 들꽃을 한아름 꺾어

유리병에 꽃아두었던 추억.

간질간질 강아지풀로 코끝을 간질이며 까르르 웃던 일.

아이들에게는 이쁜 들꽃을 접해주고

어른들에겐 아련한 향수를 가져다주는

한솔수북의 "들꽃이 핍니다" 책입니다.

한마디로 너무나 정성스럽고 예쁜 책입니다.

책의 앞 표지와 뒷 표지예요.

뒷 표지에 나와있는 글귀처럼

이 책안에는 씨앗이 자라 꽃이 피고

열매맺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답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봐도 너무나 이쁜 그림들이 나온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새싹위에서 뒹굴고 있는

고슴도치 가족들이 등장하지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스해지지 않으세요?

그림책이긴 하지만 물감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실과 바늘을 이용해서 한땀한땀 그려나갔답니다.

아침에 고개들어 나팔부는 나팔꽃의 구슬열매까지

실과 바늘 그리고 작가의 정성이 가득 담긴 책이랍니다.

자수로 책을 만들다니 그 정성이 얼마나 대단할지

감히 상상이 안가네요.

자운영의 붉은꽃도, 뱀딸기의 노란꽃도

그리고 도토리를 쥐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까지

한땀 한땀 정성이 느껴지시나요?

아이에게 엄마의 정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예전에 펠트로 책을 만들어준적이 있답니다.

바느질 솜씨가 그리 좋지 않고

한땀 한땀 손으로 하다보니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간단한 바느질로 만드는 책도 이러했는데

자수를 놓아서 만든 책이라니

얼마나 긴 시간 많은 노고를 들였을지

작가의 정성에 탄복하고 말았답니다.

아이에게 자연의 부드러운 감성을 전해주고 싶다면

자연의 따스함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면

한솔수북 "들꽃이 핍니다"가 제격이 아닌가 싶네요.

정말 너무 예쁜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