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 시공 아크로 총서 6
브라이언 매기 지음, 박은미 옮김 / 시공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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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상 매체의 발전은 머리로 이해하는 세대를 밀어내고 눈으로 이해하는 세대를 만들었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본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아주 어렵고 때로는 재미 없어 보이는 철학을 자세한 사진과 그림으로 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간혹 쉬운 철학책을 고르려고 애쓴다. 그리고 때로는 철학에 입문하기 위해서 책이나 강좌를 기웃거린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 '어떻게 하면 쉽게 철학을 할 수 있죠?', '어떤 책부터 봐야 철학을 공부할 수 있죠?'

이런 질문의 이면에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무턱대고 쉬운 책을 추천하자니 깊이가 없고, 철학사를 추천하고 싶어도 이해하기도 어렵고 중도에 포기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매기의 책은 이런 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영국에서 저널리스트로서 철학자들과 전문적인 대담을 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은 일반 독자에게 호소력을 지니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내용에 따른 풍부한 사진과 그림은 철학을 '이해'가 아닌 '봄'으로 만들고 있다.

누구나 그림책을 보면서 즐겁다. 그 그림책이 비록 아동 도서라 할지라도 그림은 문자보다 더 매력적이고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브라이언 매기의 백인 우월주의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역자가 철저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런 시각 때문에 의미가 다소 변질된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쉽게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여러 독자에게, 그리고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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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튀세르: 이론의 우회 - 비판총서 5 비판총서 5
그레고리 엘리어트 / 새길아카데미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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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튀세르에 대한 열풍이 식었다. 열풍의 자리에는 이제 고전이라는 이름이 대신하고 있다. 알튀세르는 결코 잠시 스쳐지나가는 유행일 수 없다. 1954년 스탈린이 죽고 흐르시쵸프가 집권하면서 공산당 내부에서는 중국과 소련이 갈등을 겪게 되었다. 어느 국가를 정통으로 볼 것인가?

그러나 정답은 없었다. 이미 맑스주의 위기는 예견된 것이었다. 더구나 서유럽은 공산당의 위상 자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1968년 학생혁명은 맑스주의의 새로운 위기를 제기하게 되었다.

혁명의 선봉에서 프롤레타리아를 이끌어야 할 공산당은 혁명의 시기에 아무런 힘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학생 혁명의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의욕만 있었을 뿐이다.
맑스주의에 대한 냉혹한 평가는 바로 여기부터 시작된다. 알뛰세르가 시작한 맑스주의 평가는 이데올로기의 과학화였다. 스탈린은 맑스주의를 심하게 왜곡시켰다. 자신의 멋대로 맑스주의라는 막대기를 구부린 것이다. 이것을 바로 펴야 한다.

바로 펴기 위해서는 구부러진 방향의 반대로 다시 막대기를 굽혀야 한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알튀세르는 바로 그 작업을 했다. 구부러진 막대기를 다시 맑스주의의 잣대로 펴는 것이다.

<이론의 우회>는 바로 맑스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알튀세르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맑스로 다시 돌아가자'. 그리고 인간주의 맑스에서 반인간주의 맑스로 돌아갈 것인 권한다. 여기서 인간주의는 실존주의 맑시스트, 즉 사르트르를 배제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프랑스 철학사에서 중요한 갈림길을 만들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실존주의에서 구조주의로 문제 방향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 끝에 알튀세르는 인간주의가 아닌 과학주의로 무장한 맑스를 발견하게 된다.

1845년 독일 이데올로기는 이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맑스가 헤겔 좌파를 넘어서는 과정은 바로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드러난다. 그는 새로운 과학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그 꽃은 비로소 자본론에서 피어난다. 알튀세르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그는 '인식론적 단절'이라고 한다.

그가 과연 맑스주의를 다시 구부렸는가? 과연 그는 맑스주의에서 성공한 이론가인가? 아직 그 평가는 시기상조일 것이다. 맑스주의 위기에도 여전히 자본에 대한 분석은 맑스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 맑스주의가 현실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 이면에 알튀세르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수 있다.

이 책은 알튀세르의 문제 의식을 매우 잘 포착하고 있다. 알튀세르에 관한 많은 저작이 있음에도 이 저서는 어느 저서보다 알튀세르 입문서로 탁월하다. 그만큼 알튀세르를 추적할 수 있는 문제 배경이 상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저서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저서는 알튀세르가 죽기 전에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그가 지적 무대에서 퇴장하면서 심취하게된 프로이트에 관한 연구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알튀세르의 사상에서 프로이트의 연구는 매우 중요한 변화를 야기한다. 국내에 알튀세르와 프로이트에 관한 논의가 미흡한 것도 엘리어트의 책임일 수 있다.

그럼에도 알튀세르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서 이 저서는 필독서라고 해야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이처럼 자세하고 상세한 설명을 해준 입문서는 아노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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