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인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2
찬 쉐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은 내게 웜홀처럼 다가온다. 현실의 나는 분명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시공간을 뛰어넘어 알지 못하는 세계로 가서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 곳은 내면 깊숙히 간직된 과거의 기억일 수도, 누구도 본 적 없는 나의 욕망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연인> 속 인물들은 마치 내게 책과 같은 웜홀을 넘나든다. 마리아-존, 리사-빈센트, 에다-레이건 6명의 인물들은 허무로 변질된 가짜 욕망이 아닌 마음 속 깊이 간직된 진짜 욕망이 이끄는 곳으로 현실세계와 환상의 세계를 오간다. 그리고 나는 축축했다 뜨거웠다, 늪과 햇볕을 통과하며 이들의 욕망을 엿본다. 안개 속 태양이 붉게 보이듯 몽환적인 세계 속 실체다 없는 욕망은 붉게 나를 이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