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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평점 :

작년, ‘자유론’을 읽고 채 1년이 되지 않아 3번째 완독과 2번의 독서모임을 거친 나의 최애 인문분야의 책으로, 100여년 전 밀에 의해 씌여진 ‘자유론’을 통하여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과거에 비해 '나'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생각/사유의 자유는 확실히 증가하였다. 또한 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통로 역시 증가하였다. 하지만 정말 표현의 자유는 늘어났을까. 우리는 개별성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말 다양성이 증가했을까.
안타깝게도, 자유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형태의 자유들이 과거에 비하여 크게 증가한 것 같지 않다. 드러내놓고 억압을 하거나 생각을 주입하는 일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힘, 여론과 언론에 의해 여전히 지배당하고 있다. 여론이 말하는 정의와 다른 주장을 펼쳤을 때, 우리는 엄청난 공격을 받는다. 자신도 모르게 여론이 만들어가는 의견이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큰 힘들에 의해 획일화 되고 있는 것일지도.
이런 현상들을 경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토론과 의심이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기에,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이 합리적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확한 논거로 나의 주장에 힘을 실어야 한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서 확인해야한다.
'자유론'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연한 것들을 함께 이야기 해나가며, 내 생각들을 환기시키지 않으면 내 안에 또다시 갇혀버린다.
현대지성에서 출판된 자유론은 기존에 번역되어진 자유론과 비교하여, 문장이 쉽게 쓰여졌다. 각 주제별로 제목을 붙여, 밀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주제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쉽게 풀어쓰려다 보니 한 문장이 조금 길어진 점도 있으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