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평전 한정판 세트 -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문익환 평전
김형수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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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그는 몇 년 전, 팟캐스트를 통해 전태일, 장준하, 김구 등과 함께 내게 큰 울림을 주었던 인물이다. 이번에 ‘문익환 평전’을 통하여 단편적인 사건들 뿐 아니라 그의 인생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올해는 문익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그가 평생 힘써왔던 민주화, 통일 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주목되는 시기이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 속에 한국의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었다. 독립을 위한, 민주화를 위한 그리고 통일을 위한 투쟁. 이 나라에 존재했던 모든 폭력에의 투쟁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 그가 문익환이었다. 그의 삶은 잠시도 쉬지 않고 세상의 관계들을 재편해놓았다.

우리의 근현대사에 무지한 한 사람으로, 문익환이 걸어 온 길이 지독히 외로운 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문익환 평전을 읽으며, 그 길 위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들을 보았다. 끊임없이 새로운 발자국들이 찍히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며 우리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는 사라졌지만, 그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나의 발자국 또한 그 길 위에 찍히길.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평전도 좋았지만 문익환 목사의 목소리로 그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면 하는 점이다. 문익환 목사가 남긴 시들이 유일하게 그의 마음을 드러내는 기록물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 문익환의 막내 아들 문성근의 목소리도 들었던 그의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가 더욱 내 가슴을 울렸을지도.

늦봄 문익환이 늘봄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삶은 흐르는 물과 같다. 삶의 현실은 어디선가 끝없이 샘솟는 강물처럼 흘러와 잠시도 쉬지 않고 세상의 관계들을 재편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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