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 아래>에 주인공 이름은 말녀였다. 딸을 그만 낳자고 해서 말녀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름대로 남동생이 생겼으나 '김동주'라는 이쁜 이름을 가진 분에게는 정작 이름이 주는 선물이 없었다. 뒤늦게 환갑을 넘어서고 개명을 하였다.
이 부분이 먹먹하였다. 태어나면서 타인을 위해서 이름이 지어졌고, 뒤늦은 나이에 자신이 이름을 선택하였지만 정작 불리어질 일이 극히 드물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시작하는 단편소설부터 처연하였고 쓸쓸하였다.

<현남 오빠에게>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세대와 관련된 문제여서 공감이 되었다.
이 이야기에서는 신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데이트 폭력 즉, 가스라이팅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꼭두각시마냥 현남 오빠에게 그야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맞추어져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인형처럼.
지인들조차도 '강현남의 여자친구'로 불리어 지는 삶이었지만 반기를 들고 마지막에는 일격을 날려주고 편지를 끝매주어서 속시원하였다.
그러고 보니, <매화나무 아래>와 <현남 오빠에게> 둘 다 無名과 비슷한 내용을 다룬 이야기이다.
나에게는 이 두 내용이 제일 기억에 남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른 내용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충분히 우리들의 공감을 표출해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