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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 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김진구 교수의 메디컬 에세이
김진구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3월
평점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전문가, 명의, 최고의....... 어느 순간 주변에서 이런 수식어를 관용어처럼 붙인다.
여러 번 들어도 익숙하지 않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돌팔이라는
말을 이름을 더 끌어다 붙이곤 한다.
나의 처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어쩌면 이 책을 내는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초심을 기억하겠다는 나름의 고군분투!
<prologue에서>

권위와 경험을 앞세워 환자보다 앞서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환자를 치료하고 낫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겁먹어
뒷걸음질 치지도 않는 그 자리.
그렇게 푸근한 마음 씀씀이와 교수님의 의술이 만들어 나가는 그 지점.
그렇게 오롯이 스스로 공부하고 연습하며 시도하여 만들어 낸 3만시간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part1 돌팔이 일지> 에서
새벽 4시에 잠깐 잠들 수 있었던 수련의 시절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명동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던 새벽4시는 '바보 돌팔이가 의사가 되는 시간'이었다.
늘 그 시간까지 깨어 있었던 덕분에 부족한 돌팔이였던 내가 지금껏 무사히 흰 가운을 입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수술실에서 3만시간을 해내기 위해서 수련의 시절을 거치고 그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하였음이 담겨 있는 문장 입니다.
깨어있는 동안의 연구와 노력이 교수님에게 성과를 가져다 주었겠죠.
겸손한 말씀에 존경을 더 하고 싶습니다.
1년을 기다린 예약 후에 만나게 되는 환자들과의 짧은 상담 시간이 아쉬워.하루에 딱 스무 명만 진료를 볼 수 있다면..하고 생각해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1년씩 기다렸다가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고령의 환자를 단1분 진료 후 돌려보내야 할 때면 의사로서 자괴감이 밀려온다고 합니다. 게다가 무릎 관련 질환은 갑자기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니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지 않으며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끊임없이 '운동해라, 운동이 약이다' 라고 하며 당부의 말을 전한다고 합니다. 표지의 사진을 보아서 그런지 진심을 담은 잔소리를 건네시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무려 28년의 시간을 중단 없이 논문 심사와 기고를 해온 결과 정형외과에서 제일 'Impact Factor'가 높은 (IF 7.01) 학술지 America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의 편집 위원을 포함 많은 학술지의 심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잠시의 짬도 없는 내 일상을 보며 안쓰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학자로 사는 인생만큼 즐겁고 스릴 넘치는 인생도 드문 것 같다.
공부와 연구와 논문과 그리고 학술지에 기고,
게다가 하루 10시간 수술.
교수님은 도대체 언제 쉬시는 걸까요? 쉼 없이 달리는 것 같은 의사로서의 삶을
즐겁고 스릴 넘친다 라고 말씀 하시니.더욱 믿음이 갑니다.
긍정도 최상급 위치에 계시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책 곳곳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담고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라는 명칭답게 김진구 교수님을 찾은 스포츠 선수들이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그 선수들의 의지력과 선수로써 나아가고 싶은 방향으로의 도전을 향한 궁극의 노력들이 김진구 교수님의 수술과 재활 그리고 처치의 과정 속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집중력과 의지력 그리고 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지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네요.
교수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외로워짐에 대한 부분이 감명 깊었습니다.
수술에 대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모든 결과를 오로지 혼자 책임져야 하며. 이러한 외로운 사람들을 사회에서는 전문가라고 부른다고 말하며 숙명처럼 외로운 길을 당당히 걸어가라고 말해준다.p211
의료 대란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느 자리잇더라도 이와 같은 마음 가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수술실에서 보낸 3만시간>에서 1만시간의 법칙을 언급하며 우리가 타고난 천재라고 알고 있는 빌 게이츠, 모차르트, 비틀즈 등도 그들이 대가의 위치에 도달할 때까지 예외 없이 숨겨진 일정한 시간,1만 시간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잘 설명합니다.
김진구 교수님은 전문의로서 살아온 삼십 년 인생 중에서 족히 3만 시간은 관절경과 함께 한 시간입니다. 이를 30대의 첫 1만시간, 이립의 시기, 열정과 자부심이 이끄는 대로 뛰어다닌 시기.
40대의 두번째1만시간, 불혹의 시기,늘 사소한 유혹에도 흔들리는 듯 했지만 어리석지만 진지했던 삼십대의 노력을 기반으로 주요 수술의 기술은 이때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50대의 1만시간, 지천명의 시기 , 이제 기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가 아니고...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열정의 노력의 진지함의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지켜낸 시간들을 통해 지금의 3만 시간이 만들어 졌음을 이야기 해 줍니다.
각 시기마다 교수님의 시간들이 열정과 도전의 시간들이 담겨 있으며 현재는 후학들이 열정을 가지고 보내는 시간들을 지켜보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평생 환자 보는 일 말고는 다른 일은 해본 적이 없다는 김진구 교수님.
...
이제 더 넓은 세상 밖, 수술실 밖, 겪어보지 못한 낯선 시간 속으로 걸어가
세상을 관조하는 변방의 한 사람으로 돌아 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최선을 다하신 교수님을 언제나 응원합니다.